서울은 어렵다…물 만난 경기·인천 아파트

  • 송고 2020.07.31 12:17
  • 수정 2020.07.31 12:17
  • EBN 안광석 기자 (novushomo@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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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인천 아파트 구입한 서울인구, 1년간 3배 증가

현대건설이 오는 8월 중 분양 예정인 경기도 광주시 삼동1지구 B2블록 소재 '힐스테이트 삼동역' 투시도.ⓒ현대건설

현대건설이 오는 8월 중 분양 예정인 경기도 광주시 삼동1지구 B2블록 소재 '힐스테이트 삼동역' 투시도.ⓒ현대건설

정부의 잇따른 수도권 규제가 무색하게 서울 거주자들의 경기 및 인천 아파트 거래량이 늘고 있다.


경기 및 인천지역에 잇따른 개발호재로 투자를 목적으로 구입하거나 심각한 서울 전세난으로 인근으로 이동하는 사례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3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서울 거주자의 경기도 아파트 매입건은 2만1998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3.3배 늘어난 거래량이다. 같은 기간 서울 거주자의 인천 아파트 매입건은 3143건으로 지난해 대비 3.2배 증가했다.


경기도나 인천에서 특히 서울과 인접한 지역 아파트 수 매입건이 눈에 띄게 늘었다. 서울 금천구와 맞닿은 경기 광명시는 지난해 상반기 182건에서 올해 상반기 839건으로 4.6배 증가했다. 서울 중랑·광진구 등과 인접한 경기 구리시는 183건에서 522건으로 2.9배가, 서울 강서구와 인접한 경기 김포시는 1293건에서 1504건으로 늘었다.


공항철도를 이용해 서울역이나 홍대 등으로 이동이 가능한 청라국제도시가 속한 인천 서구도 170건에서 622건으로 3.7% 증가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비싼 서울 아파트 값에 지친 수요자들이 인근지역으로 이동한 것이 거래량에 많은 영향을 준 것이라 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서울에서 경기 및 인천으로 빠져나간 인구 수는 총 17만2878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만1519명 늘었다.


서울에 진입하고는 싶어도 규제장벽에 가로막힌 투자자나 실수요자들이 비교적 규제가 덜한 경기와 인천으로 발걸음을 돌린 사례도 많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거주자들의 경기 및 인천지역 아파트 매입량 추이.ⓒ부동산114

서울거주자들의 경기 및 인천지역 아파트 매입량 추이.ⓒ부동산114

이에 따라 대형 건설사들도 오는 8월 중으로 경기 및 인천지역에 아파트를 집중분양할 전망이다.


현대건설은 경기도 광주시 삼동1지구 B2블록에 '힐스테이트 삼동역'을, 롯데건설은 경기도 화성시 반월3지구에 '신동탄 롯데캐슬 나노시티'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들 지역은 인근 지하철이나 개발예정인 수도권광역급행열차(GTX) 노선 등을 이용하면 서울 강남권까지 30분대 이동이 가능하다.


GS건설과 대림산업도 다음달 중 서울 접근성이 우수한 '의정부역 스카이자이'와 'e편한세상 김포 어반베뉴'를 각각 분양할 계획이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임대차 3법 등의 이슈로 서울 전세난이 심각해지면서 서울과 인접한 경기와 인천 지역으로 이동하려는 수요자들이 많아지는 추세로 해당지역 매물 구하기가 점점 어려워 질 것"이라며 "더욱이 개발호재가 풍부하고 교통이 발달된 경기·인천 지역은 앞으로도 인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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