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CATL, 배터리 밸류체인 강화 3조원 투자

  • 송고 2020.08.14 06:00
  • 수정 2020.08.13 22:51
  • EBN 정민주 기자 (minju0241@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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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사업 연관 높은 자국 기업 중심으로 1년간 투자 단행

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 등 장기 공급 협력 사례 돋보여


LG화학 리튬이온배터리

LG화학 리튬이온배터리

전기차용 2차전지 탑재 기준 1위 자리를 빼앗긴 CATL이 국내 배터리사 압박에 나섰다. 원료-소재-부품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인데 당장에 위협될만한 정도는 아니라는 게 업계의 의견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CATL은 2차전지 밸류체인 대상으로 한 협력 강화를 위해 191억 위안(한화 3조2500억원)을 투자한다.


투자 대상은 2차전지 사업과 연관성이 높은 중국 및 해외 상장 기업으로 추려진다. 투자 범위는 주식, 전환사채 등이며 투자 방식은 IPO청약, 장내 매수, 3자배정 유상증자 등이 꼽힌다.


NH투자증권 등에 따르면 투자금액 중 해외투자 한도는 2조9600조원 가량이다. 투자 유효기간은 이사회 승인 후인 2021년 8월 11일로 전해진다.


CATL 투자 전략은 국내 사례를 기반으로 할 전망이다. 완성차 업체와의 납품 계약에서 공급 안정성 확보가 중요한 조건으로 떠오르면서 국내 배터리사들의 장기 공급을 기반으로 한 전략적 제휴가 좋은 사례로 꼽히고 있다.


올해 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른 LG화학은 일찌감치 배터리 소재-부품-장비와의 상생협력을 강조했다. 동신모텍, 신성에프에이, 동신모텍 등과 기술협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포스코케미칼과의 협력도 눈에 띈다. 포스코케미칼은 LG화학의 양극재·음극재 1차 공급사로서 관련 생산설비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화학 수주 확대에 발맞춰 더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배터리 시장 탑3 진입을 앞둔 삼성SDI는 올해 초 양극재 전문기업 에코프로비엠에 투자를 단행했다. 니켈 함유량이 80% 이상인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하이니켈 양극재는 삼성SDI 헝가리 공장에 대부분 공급된다.


SK이노베이션은 계열사간 협력에 중점을 뒀다. 내년 기업공개(IPO)를 앞둔 SKIET는 분리막 증설에 한창이다. SKC는 음극재인 동박 제조사를 품고 생산 규모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CATL도 2차전지 소재 밸류체인을 갖고 있긴 하다. 양극재, 음극재, 전해약, 분리막, 전지막 등 중국 기반 업체 위주인데 장기공급 여부가 알려지지 않았다. 테슬라와도 협력을 맺었지만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중점을 뒀다.


이미 고품질의 제품을 생산하는 다수의 업체들과 촘촘한 협력망을 구축해 온 국내 배터리사들은 CATL의 투자를 경계하면서도 단기간에 이뤄지는 게 아닌만큼 좀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한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장기 공급 계약을 맺으려면 공급업체 생산규모가 뒷받침돼야 하는데 중국 업체 다수는 규모가 그렇게 크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CATL이 투자를 해도 증설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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