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非메모리까지 잡는다…반도체 로드맵 '순항'

  • 송고 2020.08.14 14:23
  • 수정 2020.08.14 14:24
  • EBN 조재훈 기자 (cjh1251@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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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주력 D램, 낸드플래시 넘어 이미지센서, 파운드리 등 확장

"하반기 메모리 업황 둔화 전망…시스템반도체 사업 확대 절실"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메모리 반도체에 편중된 사업 구조를 다각화하면서 비메모리 사업을 포함한 종합 반도체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올 하반기 메모리 시장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중장기적 새로운 먹거리를 찾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14일 SK하이닉스는 기존 주력해왔던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사업 외에 SoC(시스템온칩), 파운드리, 전력 반도체(PMIC), CIS(CMOS 이미지 센서) 등 시스템 반도체 관련 기술 확보에 공을 들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영국 ARM의 경쟁사로 꼽히는 미국의 반도체 설계회사 '사이파이브(SiFive)'에 투자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 등 여러 업체의 투자 참여로 총 투자금은 약 6000만달러(약 71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ARM은 그간 반도체 설계기술 시장을 독점해왔다. ARM은 그래픽처리장치(GPU) 등의 설계기술을 삼성전자, 퀄컴, 엔비디아 등에 제공하며 로열티를 받고 있다.


전력 반도체, 파운드리 등도 마찬가지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6월 전력 반도체(PMIC) 초소형화 기술을 보유한 미국 라이언반도체(Lion Semiconductor)에 35억원을 투자해 지분 5% 가량을 확보했다.


라이언반도체는 원칩(One-Chip) 집적도가 높은 제품을 내놓고 있다. 사측은 초소형화가 대세로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라이언반도체 기술이 상업적 가치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국내 사모펀드 크레디언파트너스와 알케미스트캐피탈파트너스코리아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사모투자합자회사(PEF)를 통해 매그나칩(MagnaChip) 파운드리 부문 인수에 참여했다.


매그나칩은 2004년 SK하이닉스가 매각한 비메모리 사업체다. 파운드리 부문은 혼합신호(Mixed-Signal) 반도체, 전력반도체, 비휘발성(Non-Volatile) 메모리 반도체, 고전압 CMOS 등 맞춤 생산에 특화돼 있다.


SK하이닉스는 매그나칩 경영에 직접 참여하지 않지만 반도체 생산에 노하우를 보유한 만큼 일정부분 협력관계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올 하반기에는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가 중국 장쑤성 우시산업집단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완공한 파운드리 공장의 가동도 본격화된다. 이와 더불어 청주 M8 공장 장비를 중국으로 이전해 현지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CIS 분야에서는 지난달 대대적인 인력 채용에 나섰다. 화질 및 품질평가, 소자, ISP, 생산 엔지니어링, 공정, 솔루션, ,설계 및 소프트웨어 등 총 7개 직군에서 전문 인력을 동시에 모집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상반기 실적이 나온 이후 메모리 반도체 시황이 하반기에 좋지않을 것이란 전망이 이어졌는데 삼성전자의 주가는 최고가 행진인 반면 SK하이닉스는 횡보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이는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에 대한 부분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SK하이닉스 입장에서는 메모리 외 시스템반도체에 점점 더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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