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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분사 필수요소 '자본금'

  • 입력 2020.09.16 12:39 | 수정 2020.09.16 12:40
  • EBN 동지훈 기자 (jeehoon@ebn.co.kr)

신약개발·R&D 전문 스핀오프 활발

자본 유치 실패 시 재합병 수순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대웅제약 생명과학연구소에서 연구원들이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대웅제약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대웅제약 생명과학연구소에서 연구원들이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대웅제약

제약바이오업계에 '선택과 집중'을 위한 분사(스핀오프) 바람이 부는 가운데, 충분한 자본금 확보가 성공을 가르는 핵심 요소로 평가된다.


테라젠이텍스와 마크로젠은 각각 스핀오프를 통해 탄생한 메드팩토와 소마젠은 코스닥 시장에 안착하면서 활발한 연구개발을 이어오고 있다. 반면, 동아에스티에서 분사한 큐오라클은 자본 유치가 어려워지면서 다시 흡수됐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통 제약사는 물론 바이오 기업들까지 스핀오프에 나서면서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는 추세다.


스핀오프는 특정 사업을 독립시키거나 분할해 별도 기업을 설립하는 것을 의미한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선 최근 몇 년간 활발하게 진행됐다. 전통 제약사 중에선 유한양행이 2016년 미국 바이오 기업 소렌토와 합작투자회사 이뮨온시아를 설립한 바 있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5월 일동제약 지주사 일동홀딩스가 아이디언스를 자회사로 설립한 뒤 일동제약의 항암 파이프라인을 양도했다.


두 달 뒤인 7월에는 크리스탈지노믹스가 섬유증 치료 신약 개발 전문회사 마카온을 설립했다. 가장 최근에는 헬릭스미스가 뉴로마이언과 카텍셀을, 대웅제약이 아이엔 테라퓨틱스를 설립했다.


대다수 기업들이 스핀오프를 진행하는 것은 전문성을 강화하려는 장기 구상의 일환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스핀오프가 여러 파이프라인에 대한 연구개발을 폭넓게 가져가면서 전문성도 갖출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하나의 회사에서 다수의 파이프라인을 담당하는 것보다 특정 후보물질에 특화된 별도 기업을 설립하면 전문성을 더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스핀오프의 성공 사례는 테라젠이텍스가 설립한 메드팩토와 마크로젠이 설립한 소마젠이 있다. 두 회사 모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면서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어서다.


다만, 스핀오프로 신생 기업이 탄생하더라도 모든 연구개발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특히 신약 개발 전까지 수입이 없는 특성상 R&D를 위한 외부 자본이 유치되지 않으면 안정적인 기업 경영도 어려워진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스핀오프의 장점은 특정 파이프라인에 대한 전문적인 연구개발이 가능하다는 점"이라며 "대신 꾸준한 자금 유입이 없으면 분사 목적과는 달리 R&D 속도가 늦어질 수 있다는 위험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사례는 동아에스티에서 분사한 큐오라클이다. 앞서 동아에스티는 지난해 9월 100% 출자법인으로 큐오라클을 설립했다. 큐오라클은 설립 이후 동아에스티가 보유한 대사 내분비 질환 파이프라인 2건에 대한 연구개발을 담당했다.


현재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등 외부 요인으로 자금 조달이 어려워져 동아에스티로 재합병됐다. 큐오라클이 분사한 지 약 1년 만이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외부 자본 유치를 통해 2개의 파이프라인 연구개발을 촉진하려던 게 큐오라클 설립 목적이었는데 코로나19 등으로 자본금 확보가 어려워져 동아에스티로 재합병됐다"며 "큐오라클이 진행하던 파이프라인 연구개발은 동아에스티에서 맡고 있으며,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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