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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3분기도 순항할까

  • 송고 2020.10.27 10:54 | 수정 2020.10.27 11:04
  • EBN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 8년 반 만에 최고치

매출 42% 차지 미주 노선 운임, 2배 넘게 급등

초대형 컨선 투입·저유가도 호재…3Q 사상 최대 영업익 전망

해상화물 운임 급등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의 3분기 실적에 관심이 모아지고있다. 사진은 HMM 컨테이너선이 미국 LA 롱비치항에서 하역 작업 중인 모습.ⓒHMM

해상화물 운임 급등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의 3분기 실적에 관심이 모아지고있다. 사진은 HMM 컨테이너선이 미국 LA 롱비치항에서 하역 작업 중인 모습.ⓒHMM

해상화물 운임 급등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의 3분기 실적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물동량 증가로 운임은 상승세인 반면 주요 비용인 유가는 약세인 것에 힘입어 HMM은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HMM은 다음달 둘째주께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MM의 3분기 실적 시장 전망치는 매출액 1조8340억원, 영업이익 3553억원이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26.7%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됐다.


해상화물 운임 급등이 3분기 실적의 1등공신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컨테이너선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23일 1469.03까지 치솟았다. 지난 2012년 4월 이후 8년6개월 만에 최고치다. 3분기 SCFI는 전년 동기 대비 49.7% 상승한 1190.7을 기록했다.


특히 HMM의 주력 노선인 미주 노선 운임이 큰 폭으로 올랐다. 미주 노선은 HMM의 컨테이너 매출의 42.4%를 차지하는 최대 노선이다. 3분기 미국 서안 운임은 전년 동기 대비 122.6% 급등해1FEU(1FEU=12m 길이 컨테이너 1개)당 3149 달러까지 올랐다.


해상화물 운임 급등의 배경에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의 역설이 있다. 글로벌 선사들은 코로나19로 물동량이 줄 것을 우려해 공급을 줄였다. 그러나 방역물품 등을 중심으로 물동량이 늘면서 실제 물동량은 시장 예상만큼 감소하지 않았다. 이에 지난 2분기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선사들도 특수를 늘렸다. 2분기 HMM은 138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21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3분기에도 중국에서 미국으로 가는 화물을 중심으로 물동량 증가는 계속되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경제봉쇄 해제와 함께 재난지원금을 지급함에 따라 소비가 늘면서 물동량이 급증하고 있다"며 "전자기기 등 주요 소비품목들은 중국에서 생산되는 게 많기 때문에 미중 항로 물동량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글로벌 선사들이 공급을 줄일 때 선제적으로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대거 투입한 것도 호재가 됐다. HMM은 올 들어 세계 최대 규모인 2만4000 TEU급(1TEU=6m 길이 컨테이너 1개) 초대형 컨테이너선 12척을 모두 투입했다. 12척이 모두 만선으로 출항하며 '규모의 경제' 효과를 누렸다. 또 올해부터 글로벌 해운동맹인 '디 얼라이언스'의 정식회원이 되면서 물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할 수 있었다.


저유가도 호재가 됐다. 유류비는 통상 선사 매출의 15~30%를 차지한다. 3분기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달 8일 배럴당 36.76 달러로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약세를 보였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코로나19로 인한 특수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4분기는 전통적인 비수기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공급 변화에 따른 물량 재배치가 어느 시점까지 이어질지가 관건이 될 것이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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