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의 재건축 공사 중단…둔촌주공 갈등 '악화일로'

시공사 15일 공사중단 · 출입통제

재건축 조합 "계약해지 검토" 맞불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현장에 15일부터 공사를 중단한다는 현수막이 걸려있다.ⓒ연합

1만2032가구 규모의 매머드급 사업으로 불리는 서울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공사(올림픽파크포레온)가 조합과 시공사업단 간 갈등으로 최악의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시공사업단이 공사 중단을 결정한 가운데 조합 측은 계약해지 카드로 맞대응에 나섰다.

1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시공사업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은 오는 15일 0시를 기해 공사를 전면 중단하고 모든 인력과 장비를 철수할 방침이다. 또 유치권을 행사해 공사장 출입을 전면 통제할 계획이다.

이에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은 지난 8일 열린 이사회에서 '시공사 계약해지' 안건을 조합원 총회에 상정하기로 조건부 의결했다. 특히 공사가 열흘 이상 중단될 경우 오는 16일 별도의 총회를 열어 즉각 계약 해지를 의결한다는 내용도 포함시켰다.

이와 함께 조합 집행부는 지난달 21일 시공사업단을 상대로 전임 조합장과 진행한 공사비 증액 계약변경 무효 확인 소송을 서울동부지법에 제기한 상태다.

양측 간 갈등의 핵심인 지난 20020년 6월 시공사업단과 전임 조합 집행부가 체결한 5600억 가량의 공사비 증액 계약이 52%의 공정률을 달성한 현 시점에서 공사 중단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낳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20년 2월 착공된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은 2023년 8월 완공 예정이었다. 하지만 조합과 시공사업단간 갈등이 극단으로 치달으면서 입주 지연은 물론 올 상반기 예정됐던 4786가구에 대한 일반 청약 계획 등 향후 모든 일정이 사실상 무기한 연기될 전망이다.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은 강동구 둔촌 1동 일대에 지상 35층 85개동 1만2032가구 규모의 아파트와 부대시설이 들어서는 '단군이래 최대 정비사업'으로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