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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살인자' 췌장암 정복 나선 K-바이오

  • 송고 2022.12.02 06:00 | 수정 2022.12.02 06:00
  • EBN 이해선 기자 (sun@ebn.co.kr)

10대 암 중 5년 생존율 최하위 기록…조기 진단 중요성↑

조기 치료 시 생존율 2배↑…치료제·진단기술 동시개발

ⓒGC녹십자

ⓒGC녹십자

여러 장기에 둘러싸여 말기에 이르러서야 체감할 수 있는 증상이 나타나 일명 '침묵의 살인자'라 불리는 췌장암 치료제 개발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잇따라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췌장암은 조기 발견율이 10% 미만일 정도로 대부분 말기에 진단을 받는 만큼 예후가 좋지 않은 대표적인 암으로 꼽힌다. 이에 무엇보다 빠른 진단이 가능할 수 있도록 조기진단 관련 연구에도 힘을 쏟고 있다.


2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국내 췌장암 환자는 2006년 3794명에서 2019년 8153명으로 13년 새 약 2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췌장암의 위험 인자로는 △흡연(30%) △고열량식이(20%) △만성 췌장염(4%) △유전적 요소(10%) 등이 꼽히고 있는 가운데 나머지 원인은 분명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 등은 췌장암의 발병을 늘리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국립암센터는 오는 2040년 국내 췌장암 환자가 1만6170명으로 현재보다 약 2배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환자 수 증가에 따라 치료제 시장 역시 함께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글로벌 모니터 자료에 따르면 2021년 22억 달러(약 2조9000억원) 규모였던 췌장암 치료제 시장은 매년 5.7%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2027년에는 27억 달러(약 3조5000억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국내사들도 치료제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미 후기 임상 단계를 진행하며 상업화를 눈앞에 두고 있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올해 막 새롭게 개발 소식을 알리며 임상 진입 계획을 발표한 기업도 있다.


먼저 GC녹십자의 자회사인 GC셀은 앞서 간암치료제로 허가받은 '이뮨셀엘씨'로 췌장암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항암 면역세포치료제 이뮨셀엘씨는 이번 임상을 통해 췌장암 적응증 확대를 노리고 있다. 표준 치료제인 '젬시타빈'만 투여받은 환자군과 이뮨셀엘씨와 젬시타빈을 함께 병용해 투여받은 환자군을 비교해 유효성과 안전성을 입증, 적응증을 추가할 계획이다.


작년 9월 첫 환자 등록 이후 서울대병원 등 임상기관에서 408명 췌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이 진행되고 있다.


크리스탈 지노믹스는 현재 미국에서 췌장암 치료제 후보물질 '아이발티노스타트' 1b/2상을 진행 중이다. 올해 8월 첫 환자 투약 후 연이어 신규 환자 투약이 진행되며 내년 1월 또는 6월 미국 종양학회에서 진행상황 발표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적어도 한 번의 이전 치료 경험이 있는 진행성 또는 전이성 췌장암 환자 18명을 대상으로 투약 용량을 늘려 약동학(PK)/약력학(PD), 이상반응과 내약성을 확인해 최적의 임상 2상 투여 용량을 선정한다.


이후 임상 2상에서는 진행성 또는 전이성 췌장암 환자 중 폴피리녹스 요법 후 질병이 진행되지 않는 환자 총 52명을 모집해 아이발티노스타트와 로슈의 '카페시타빈(capecitabine)'을 병용 투여하는 시험군과 대조군으로 카페시타빈 단독요법을 비교해 △무진행생존기간(PFS) △질병통제율(DCR) △전체생존기간(OS) 등의 유효성을 평가할 예정이다.


한올바이오파마로부터 분사해 설립된 휴스턴 소재의 신약개발기업 이뮤노멧 테라퓨틱스도 췌장암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최근 1b상 첫 환자 투약도 완료했다.


이뮤노멧이 개발 중인 췌장암 치료제 후보물질 'IM156'은 4세대 항암제로 불리는 '대사항암제' 후보물질이다. 작년 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췌장암에 대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된 바 있다.


종양세포의 대사 기능과 근섬유아세포(myofibroblasts)의 형성을 조절해 암 및 섬유증을 치료하는 작용기전을 가진다. 암세포의 에너지원을 차단해 소멸시키는 원리로 정상세포를 죽이지 않고 암세포만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임상은 진행성 췌장암 환자 약 25명을 대상으로 IM156을 병용 투약해 안전성과 효과를 확인한다. 주 평가변수는 약물 안전성과 내약성이며 주요 효능변수로는 △객관적 반응률(ORR) △PFS △OS 등이 포함됐다.


면역항암제 백토서팁을 개발중인 메드팩토는 지난 9월 열린 미국 암학회(AACR)에서 췌장암 관련 병용요법 임상 중간데이터를 발표하기도 했다.


AACR 췌장암 특별 컨퍼런스에서 포스터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췌장암 표준 치료제로 쓰이는 '젬시타빈' 실패환자를 대상으로 한 백토서팁-폴폭스 병용임상 데이터를 통해 췌장암 환자에서 백토서팁과 폴폭스 병용요법이 기존 치료 요법 대비 월등한 치료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


메드팩토는 백토서팁과 폴폭스 병용요법에 대한 임상 외에도 췌장암 대상 백토서팁과 5FU/LV/오니바이드 병용요법에 대한 연구자 임상(1b)도 진행 중이다.


작년 4월 AACR에서 발표한 백토서팁과 5FU/LV/오니바이드 병용요법 전임상 결과에 따르면 암세포의 전이가 현저하게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 또 미투약군과 기존 요법 생존율이 23%, 53%를 각각 기록한 반면 백토서팁 병용투여군에서는 84%의 생존율을 보이는 등 높은 치료 가능성을 입증했다.


특히 백토서팁과 5FU/LV/오니바이드 병용요법은 미국 FDA로부터 희귀의약품 지정도 받은 바 있다.


'액체생검·진단키트' 등 조기진단 연구 활발


이 같은 치료제 개발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지만 췌장암에 있어 치료제 개발 만큼이나 중요한 문제는 조기진단이라 할 수 있다. 췌장암의 5년 생존율은 13.9%로 10대 암중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생존율은 44%까지 올라간다는 게 의료진들의 설명이다. 초기에 발견될 경우 수술뿐 아니라 항암, 방사선 등 다양한 치료 가능성이 열려있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에서도 췌장암 조기진단을 위한 다양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아직은 연구단계인 기술부터 상업화를 눈앞에 두고 있는 진단키트까지 다양한 시도들이 이뤄지고 있다.


먼저 GC지놈은 혈액으로 암을 조기 진단할 수 있는 액체생검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지난달 열린 '2022 AACR-KCA 국제학술대회'에 참여해 '액체생검 기술을 활용한 AI 기반 암 검진'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으며 올해 4월 미국 암학회에서도 포스터 발표를 통해 해당 연구가 소개된 바 있다.


이 검사는 혈액을 떠다니는 세포 유리 DNA(cell-free DNA)에 대한 전장유전체분석을 통해 주요 9종 암(△폐암 △대장암 △유방암 △간암 △췌장암 △담도암 △두경부암 △난소암 △식도암)의 존재 유무를 확인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특정한 6종(△폐암 △유방암 △간암 △췌장암 △난소암 △식도암)의 암에 대해 종양이 유래된 조직까지 예측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암 환자군에서 특징적으로 갖는 유전체 패턴을 학습한 딥러닝 기반 AI를 활용해 기존 액체생검보다 더욱 민감하게 암의 이상 패턴을 검출한다. 간편한 혈액채취 한 번으로 암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암 환자들의 치료법 개선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AI 기반 알고리즘 기술이 조기암 검사 민감도를 높일 수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연구팀은 지난 2018년~2022년 약 3000명의 정상인과 조기 암환자를 모집, 주요 암종을 대상으로 암 조기진단을 위한 AI 기반 액체생검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93~94%의 높은 정확도를 보여 혈액으로 다양한 암을 조기 진단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진캐스트도 서울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이상협 교수팀과 함께 액체 생검으로 췌장암을 조기진단하는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번 연구에서 분석 대상이 되는 생체 표지자(바이오마커)는 췌장암 유발 돌연변이 유전자 가운데 가장 빈도가 높은 △KRAS △TP53 △CDKN2A △SMAD4 △GNAS 등 5개 유전자 65종의 변이와 메틸화 유무로 췌장암을 진단할 수 있다고 알려진 △BNC1 △ADAMTS1 등 2개의 유전자에 대한 메틸화 마커로 총 7종의 유전자가 타깃이다.


공동 연구팀은 혈액에 존재하는 순환 종양 DNA를 분석해 췌장암 유발 돌연변이 유전자의 조기 검출 가능성을 타진하고 조직·혈액에 존재하는 췌장암 관련 유전자 빈도를 비교 분석해 췌장암의 액체 생검 진단 가능성을 확인할 계획이다. 이후 췌장암 치료에 따른 유전자 돌연변이 검출의 변화 양상을 분석해 치료 반응 평가의 가능성을 확인할 방침이다.


서울대병원 이상협 교수는 "췌장암은 예후가 매우 불량하고, 5년 생존율이 아주 낮은 암종"이라며 "이번 연구를 통해 혈액 검사를 통한 조기진단 방법이 개발되고 모니터링의 가능성이 확인된다면 췌장암 생존율은 지금보다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JW생명과학의 자회사인 JW바이오사이언스는 작년 스웨덴 진단기업 '이뮤노비아'로부터 췌장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다중 바이오마커(CFB, CA19-9)'에 대한 비독점적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 현재 이를 활용해 자체적으로 췌장암 조기 진단키트를 개발 중이다.


이 키트가 상용화되면 극소량의 혈액만으로 수술로 완치가 가능한 조기 췌장암 환자를 발견할 수 있어 평소 건강검진을 통해서도 췌장암 조기진단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뮤노비아는 작년 미국에서 세계 최초의 췌장암 조기진단 LDT 서비스를 개발해 독점 판매 중이며 JW바이오사이언스도 현재 진단키트 상업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바이오업계 한 관계자는 "췌장암은 진단을 받으면 이미 수술이나 치료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조기진단 기술이 발전하면 치료 효과는 훨씬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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