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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N 칼럼] 자동차산업 임인년 결산과 계묘년 준비

  • 송고 2022.12.05 09:25 | 수정 2022.12.05 09:25
  • EBN 관리자 (rhea5sun@ebn.co.kr)

호서대학교 기계자동차공학부 조교수 이항구


호서대학교 기계자동차공학부 조교수 이항구ⓒEBN

호서대학교 기계자동차공학부 조교수 이항구ⓒEBN


연말이면 약방의 감초처럼 등장하는 사자성어가 다사다난(多事多難)이다. 여러 가지 일도 많고, 어려움이나 탈도 많다는 뜻이다. 자동차산업은 올해도 다사다난했다. 코로나19와 반도체 공급 문제는 여전하고,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은 해결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필자는 임인년 시작과 함께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현실을 정확히 알아야 대책을 수립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묵묵부답이다. 원인을 알아보니 설문에 지쳐 있었기 때문이다. 자동차 부품 통계가 부족하거나 부실하다 보니 연구자들은 설문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업무에 바쁜 기업 관계자들이 신경을 쓸 겨를이 없다. 어렵게 미래차 관련 연구개발 예산 지원을 받은 100여 개 기업으로부터 답변을 받았다. 최근에는 집단 심층면접 형태로 또 다시조사를 실시했다. 결과를 받아보니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한숨만 나왔다.


대선을 앞두곤 외국계 완성차업계와 지자체들이 바빠졌었다. 쌍용자동차 문제가 꼬이기 시작했고, 지자체들은 대형 과제를 만들어서 분주히 움직였다. 국내 상용차 산업 경쟁력 문제도 대두되었다. 소상공인 고유업종 지정과 관련해서 중고차와 정비업이 도마 위에 올랐다. 중고차 시장개방이 결정되었다. 신정부는 출범과 함께 미래차 특별법 제정에 나섰다. 미래차 종합 지원을 위한 법 제도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더위가 한창일 때 미국에서 반갑지 않은 소식이 들려왔다. 미국 의회가 전기동력차 관련해서 전대미문의 자국 이익 우선주의 법안을 제정했기 때문이다. 전기동력차 이해관계자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대책 마련에 돌입했다. 광물과 원자재 가격이 치솟자 물가가 급등했고 주요국 중앙은행은 경쟁적으로 금리를 인상했다. 중소기업들은 가뜩이나 형편이 어려운데 금리마저 오르자 더 이상 사업하기도 힘들다고 푸념했다. 노사관계도 불안했으나 안정을 되찾았다. 임금은 상승했고 전문인력이 부족하자 임금 격차가 벌어졌다. 원가 절감과 데이터기반 수익모델 개발 등을 위한 디지털화는 자동화로 잘못 인식되어 덜컹댔다.


기업들이 인재난을 호소하자 정부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지만, 학연은 요지부동이다. 무늬만 미래차 인력을 배출하다 보니 적재적소에 인력을 배치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재교육훈련은 언감생심이다. 불행 중 다행인지 자동차 수출이 지난해에 9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고 금년에도 증가세를 유지했다. 그 결과 국산차 내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국내 자동차 생산이 7년 만에 증가했다. 해외 생산도 2016년 사상 최고치인 465.3만 대를 기록한 후 2020년에는 311.2만 대로 154만 대가 감소했으나,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증가해 부품수출 증가에 기여했다. 하지만 국내 자동차 부품업계의 경영성과는 부진하다. 상장부품업체 89개 사의 상반기 실적은 희비가 갈렸다. 지난해 이들 업체의 총매출액은 전년 대비 13.6%가 증가했다. 금년 2분기 총매출도 전분기 대비 10.8%가 증가했다. 평균 영업이익률도 2020년 3.23%, 2021년 3.36%, 금년 2분기 3.75%로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매출액이 감소했던 업체가 21개 사에 달했고, 금년 2분기에 전 분기대비 매출액이 감소한 업체도 19개 사를 기록했다. 상반기에 영업적자를 기록한 기업이 14개 사, 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한 기업도 19개 사에 달했다. 이러한 가운데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경험해 보지 못한 파고가 밀려온다는 경고음이 빈발하자 공급업체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된다.’라는 속담과 같이 임인년 우리 자동차 업계는 장기 침체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였다. 국내 완성차업체는 세계 3위 판매업체로 올라섰다. 하지만 전기차 판매 순위는 밀렸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의 영향도 있었지만, 중국 전기차업체들의 상승세 속에 중국 시장 판매 부진과 선진국 경쟁업체들이 전기차 판매를 늘렸기 때문이다. 중국이 전기차를 앞세워 수출을 촉진하면서 우리를 추월했고 그 격차는 점차 벌어지고 있다. 중국 전기차업체들이 동남아, 중남미, 동구, 아프리카 등 신흥개도국진출을 확대하고 있어서 동 시장에서의 새로운 경쟁 국면이 펼쳐질 전망이다.


전술한 미국의 일방적인 조치에 대응해 유럽 자동차 기업들은 EU 집행위와 의회가 유사한 정책을 수립해 운용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미 국내 자동차업체들이 미국과 유럽에 대규모 투자를 실시해 각각 100만 대 전후의 완성차를 현지 생산하고 있지만, 국내 완성차업체는 미국에 30만 대 규모의 전기차 전용 공장을 건설 중이다. 전기차 배터리업체들도 미국과 유럽에 생산공장을 경쟁적으로 구축하고 있다.


국내 완성차업체가 국내에 미국과 동일한 30만 대의 전기차 생산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기차 주력 부품인 전장부품의 국내 공급 기반이 취약해 완성차업체와 정부가 힘을 합쳐 지원에 나섰다. 정부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자동차산업의 글로벌 3강 전략을 발표했다. 판매 물량뿐 아니라 미래차 종합경쟁력을 3위로 끌어올리기 위한 목적에서다. 그런데 최근 내연기관차 판매가 다시 증가하고 전기차 관련 희토류 광물 문제가 계속해서 불거지자 내연기관차 옹호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위험한 발상이다. 정부가 수차례에 걸쳐 미래차 전환 방향을 제시해 자동차업체들이 뒤늦게 전환을 추진 중이나 잘못된 판단을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다사다난했던 임인년이 저물고 계묘년이 다가오고 있다. 토끼는 기민하고 재빠르다. 우리의 ‘빨리빨리’ 문화를 바탕으로 산업 전환 과정에서 요구되는 기민함(Agility)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토끼는 다산과 행운의 상징이자 영특하고 슬기로운 동물로도 표현된다. 우리 자동차산업이 미래차 세계 3강으로 질적 도약하기 위해서는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 또한 토끼가 비상시를 대비해 굴 셋을 파 연결하는 교토삼굴(狡免三窟)의 지혜를 보여주듯이 우리 자동차산업 이해관계자들도 힘을 합쳐 다가올 계묘년의 삼각파도를 슬기롭게 헤쳐 나갈 수 있도록 철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 자동차산업이 부족함을 극복하고 미래차 3강 고지에 올라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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