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3] 정기선 "한화의 대우조선 인수로 저가수주 관행 사라질 것"

송고 2023.01.06 11:00 | 수정 2023.01.06 11:00
EBN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정부 지원받은 회사가 적자수주해 힘들었다…업황 개선 기대"

'인수 추진' STX중공업은 "생각하는 이상의 비용 안 낸다"

정기선 HD현대 사장(가운데)이 지난 4일(현지시각)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3이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질문에 답하고 있다.ⓒHD현대

[라스베이거스(미국)=이경은 기자] 정기선 HD현대 사장이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조선업계에서 저가수주가 사라지고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지난 4일(현지시각)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3이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예전에 업계가 정말 힘든 때가 있었다"며 "사실 권오갑 HD현대 회장이 국정감사에 나가서 한 번 얘기하기도 했는데 '기업하면서 뭐가 제일 힘드냐'는 질문에 정부가 세금으로 지원해 준 회사가 시장에 나가서 적자수주를 하니까 우리 회사도 그 가격을 따라가야 하는 게 너무 힘들다고 말했었다"고 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1999년 워크아웃(재무개선 작업)에 돌입했고 2001년 워크아웃을 졸업했지만 산업은행 관리 체제에 들어갔다. 21년 동안 대우조선해양에 투입된 공적자금은 4조2000억원(산업은행 2조6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게 되면서 21년 만에 새 주인을 맞게 됐다.

이에 대해 정 사장은 "이번 인수로 업계에서 저가수주 관행은 없어지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제대로 돈을 벌어야겠다, 돈을 벌어 성장하고 직원들에게도 보상을 많이 해야겠다' 이런 원칙이 서있는 회사가 대우조선해양을 운영하면 옛날과 같은 일은 안 벌어질 같고, 조선업에 전반적으로 안 좋은 영향은 줄어들 것 같다"고 말했다.

HD현대그룹의 조선 부문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이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STX중공업에 대해서는과도한 비용을 지불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정 사장은 "우리가 생각하는 시너지가 있는데 그 시너지가 많은 회사는 정당한 가치를 많이 쳐줄 수 있다"면서도 "시너지가 적은 회사는 비용을 적게 지불할 수밖에 없다. 우리가 생각하는 정당한 비용을 제시할거고 그 이상은 낼 용의가 없다"고 말했다.

STX중공업은 선박용 디젤 엔진, 액화천연가스(LNG), 액화석유가스(LPG) 엔진 등 제조에 강점을 갖고 있는 회사다. STX중공업의 매각가는 1000억원대 초반이 될 것으로 시장에서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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