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EO 잇따른 자사주 매입…"책임경영·주가부양" 특명

송고 2023.03.31 13:41 | 수정 2023.03.31 13:41
EBN 김채린 기자 (zmf007@ebn.co.kr)

LG, 그룹차원 자사주 취득…2022년 5월 배당정책 개선안 등 꺼내

오는 2024년까지 총 5000억 원 규모 자사주 매입 신탁계약 체결

"시장·고객에 기업 경쟁력 인정받도록 미래 지향적 사업구조 확보"

조주완 LG전자 CEO ⓒLG전자

LG의 최고경영자(CEO)가 자사 주식 대량 매입을 시작했다. 책임경영, 주가부양 등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에 적극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조주완 LG전자 CEO 사장은 29일 보통주 2000주를 장내 매수했다. 주당 매입 단가는 11만3600원이다. 총 매입 규모는 2억2720만원. 이번 매수로 조 사장이 보유한 자사주는 총 4373주다. 조 사장은 기존에 2373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특히 조 사장의 이번 매입은 연초 대비 30% 상승한 주가에도 불구 진행됐다. LG전자 주가는 올초인 1월 2일 종가 8만6400원에서 최근 10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조 사장은 27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시장과 고객에게 기업 경쟁력을 인정받도록 미래 지향적 사업구조를 확보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LG의 자사주 매입은 LG전자에만 한정된 이야기는 아니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총 1000주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취득 단가는 57만2800원, 총 매입액은 5억7280만원이다. 앞서 권 부회장은 지난해 4월에도 자사주 1000주를 주당 42만원에 사들였다.

권 부회장은 이달 24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어떤 환경에서도 탁월한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경쟁력을 더욱 공고히 갖춰 나가겠다"며 "주주 여러분의 신뢰에 답하겠다"고 주주가치 제고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LG의 자사주 취득 계획은 그룹차원의 조치다. 앞서 LG는 2022년 5월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자사주 취득 계획과 배당정책 개선안을 꺼냈다.

LG는 2022년 5월 27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2024년 말까지 총 5000억원 규모 자사주 취득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 결정에 따라 LG는 KB증권과 2022년 5월 30일부터 오는 2024년 12월 31일까지 총 5000억 원의 자사주를 매입하는 신탁계약을 체결했다.

통상 기업이 자사주를 매입할 수 있는 방법은 직접 자기주식을 사는 ‘자기주식취득’과 금융사에 돈을 맡겨 대신 회사 주식을 사도록 하는 ‘자기주식 취득신탁계약’ 2가지다. LG가 취득신탁계약 방식을 선택한 것은 5000억 원 규모인 만큼, 단기 소화 물량이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당시 배당 정책도 개선했다. LG는 배당정책 개선안을 통해 기존 '배당금 수익을 한도로' 제한을 없앴다. 앞서 LG는 2020년 초 지주사 특성을 반영해 배당금 수익을 한도로 별도 재무제표 기준 순이익의 5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한다는 내용의 배당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배당정책 개선을 통해 자회사 이익 변동 발생 등에도 불구 안정적인 배당이 가능해졌다는 게 LG의 설명이다. 실제 LG는 2022년 전인 최근 3년 동안 별도 재무제표 기준 순이익의 60% 이상을 배당에 투입했다. 2022년 초에는 약 65% 수준인 4489억 원을 배당으로 지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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