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온기돈다…가격 전망은 하락

송고 2023.05.30 15:27 | 수정 2023.05.30 15:44
EBN 김창권 기자 (kimck2611@ebn.co.kr)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0.87%로 여전히 낮아

매매가격 전망지수 전국 90.8로 하락 예상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연합

부동산 시장에서 아파트 매매가가 소폭 상승하는 등 차츰 회복되는 분위기로 가고 있지만, 여전히 가격 하락세가 유지되면서 수요자들이 쉽사리 매매에 나서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KB부동산의 월간주택 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이달 15일 기준 서울과 수도권의 주택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각각 –0.51%, -0.67%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5개 광역시(-0.67%)와 기타지방(-0.36%) 등 전 지역도 하락세를 보였다.

서울의 경우 도봉구(-1.23%), 구로구(-1.05%), 노원구(-0.94%), 중구(-0.84%), 성북구(-0.76%) 등이 크게 하락했고 송파구(0.01%)는 보합권을 보였다. 이 가운데 주택 유형별로 살펴보면 아파트의 경우 지난 2월 –1.20%에서 3월 –1.17%, 4월 –0.97%, 지난달 –0.87%로 가격 하락세가 점차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단독주택이나 연립주택의 하락폭이 지난달 –0.03%, -0.08%였던 점과 비교하면 여전히 아파트 가격 하락이 큰 상황이다.

특히 수요자들이 생각하는 부동산 시장 전망은 향후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는 점이다. KB부동산이 이달 기준 전국 매매가격 전망지수를 조사한 결과 기준점인 100이하인 90.8을 기록했다.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KB부동산이 전국 6000여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지역의 가격이 상승할 것인지 하락할 것인지 전망을 조사한 결과로 지수가 100을 초과할수록 상승예상을, 100미만일 수록 하락예상을 의미한다.

그나마 서울의 경우 전국 평균보다 높은 92를 기록했고, 지난달 83보다 더 상승했지만, 여전히 상승 전망보다는 하락 전망이 더 많아 하반기 이후까지는 크게 반등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서울 매매가격 전망에 대해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응답한 이들은 10.5%에 그쳤지만, 하락할 것이란 전망은 두 배 가까이 높은 25.5%를 기록하며 여전히 가격 하락이 우세할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세종의 경우 기준점보다 높은 102.8을 보이며 상승 기조로 돌아선 곳도 나타났다. 세종의 경우 가격 상승전망은 20.8%였고, 하락전망은 13.2%로 응답해 상승기조를 예상했다.

앞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역시 우리나라 집값과 관련해 “수요나 선호가 많은 곳은 더 떨어지기 힘들 수 있지만 전국 평균적으로 조금 더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 같은 근거로 지난 정권에서 한국 집값이 40%가량 올랐지만, 2021년 하반기부터 하락세로 접어들면서 지난 1년 반 동안 통계적으로 20∼30% 떨어진 점을 언급했다.

결국 업계에서는 주택시장의 급격한 하락세는 진정됐지만 여전히 높은 금리와 전세시장 불안 등을 고려할 때 당분간 하방 압력을 더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KB부동산 관계자는 “통계적으로 2:8 비율로 매수자 우위 시장을 형성하고 있어, 매물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가격 하락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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