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약세·미 디폴트 우려 해소 속 환율 방향은

송고 2023.05.31 09:56 | 수정 2023.05.31 09:57
EBN 안다정 기자 (yieldabc@ebn.co.kr)

1달러 당 7위안 돌파하며 '포치' 지속

중국 리오프닝 효과 미미해 위안화 약세

美 부채한도 협상 표결 앞두고 방향성 '안갯속'

위안화 약세와 맞물려 원화가 약세를 띠고 있는 가운데, 미국 부채한도 협상 표결 결과에 따라 원·달러환율도 방향성을 확실히 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

위안화 약세와 맞물려 원화가 약세를 띠고 있는 가운데, 미국 부채한도 협상 표결 결과에 따라 원·달러환율도 방향성을 확실히 할 것으로 보인다. 통상 위안화 절하는 원화 절하와 연동되는 경향이 있어 위안화 추가 약세 여부가 원화에 영향을 크게 미치는 구조다.

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전장 대비 3.9원 내린 1321원으로 출발했다. 30일(현지시간) 달러인덱스(DXY)는 전장 대비 0.04% 내린 104.17에 장을 마감하며 달러가 다소 약세를 나타냈다.

전날 달러가 약세를 나타낸 것은 전날 미국 부채 한도 협상 소식이 국내외 외환시장에 영향을 미친 탓이다. 미국 디폴트 우려가 해소되며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회복되고, 안전자산인 달러화가치가 하락한 것으로 해석된다.

전날 장 마감 직전 원·달러환율이 1320원선으로 오른 것은 위안화 절하 영향이 컸다. 이달 들어 위안화 약세가 심화되면서 달러화 당 위안화 환율은 7위안을 돌파하기도 했다. 중국 외환시장에서 1달러 당 위안화가 7위안을 넘는 일을 '포치'라고 부루는데, 이달 들어 포치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위안화가 절하된 것은 지난해 12월 초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위안화와 원화는 통상 연동되는 경향이 있어 위안화 약세 시 원화도 약세되는 경향을 띤다. 위안화 약세가 원화 절하 압력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여기에 미국 부채한도를 상향하는 안이 하원 표결을 남겨두고 있어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는 못한 상황이다.

위안화가 절하되는 것은 중국이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에 나섰음에도 경제 지표가 예상만큼 나오지 않은 영향이 크다. 중국 4월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0.5% 증가했지만 공장 생산, 수출, 투자 등 경제 지표는 시장 전망치에 미치지 못했다.

중국도 리오프닝 이후 지표가 예상치에 미치지 못하자 경기 침체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도 위안화 약세 요인이 외부적 요인 보다 내부적 요인에 있다고 보고있다. 다만 2분기 위안화 환율이 추세적인 약세로 전환할 가능성은 낮다고 예상하고 있다.

김경환 하나증권 연구원은 "4월 이후 중국 경기 회복세와 위안화 환율 추이는 당초 우리의 예상을 크게 하회하고 있다"며 "위안화 환율은 단기적으로 인민은행의 환율 개입 의지와 시중금리 관리 여부, 5월 PMI와 CPI/PPI 등 전월비 지표의 4월 대비 반등 여부 확인, 정부 부양책 강도 등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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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약세·미 디폴트 우려 해소 속 환율 방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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