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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반도체 쌍두마차 두고 선택 '극명'

  • 송고 2019.11.01 15:47 | 수정 2019.11.01 15:47
  • 이남석 기자 (leens0319@ebn.co.kr)

외국인 투자자, 지난 달 삼성전자 주식 2976억원 순매수

SK하이닉스는 3분기 실적 하락 우려에 2230억원 순매도

ⓒ픽사베이

ⓒ픽사베이


반도체 쌍두마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두고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들의 선택이 엇갈렸다. 삼성전자의 경우 스마트폰 부문 선방으로 인한 실적 개선 기대감에 이를 순매수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락으로 실적 하락이 우려되자 팔자세를 보였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 달 동안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 2976억원을 순매수했다. 삼성전자 주식은 기관과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지난 한 달 사이 주가가 7.77% 올랐다. 지난달 삼성전자 주식은 최저가 4만7600원과 최고가 5만1300원 사이를 오고간 끝에 31일 5만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은 시장 전망대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31일 공시를 통해 올해 3분기 매출액 62조원과 영업이익 7조78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앞서 증권 업계는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62조 1141억원과 7조2372억원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개선은 일명 '갤럭시 효과' 덕분에 가능했다. 이를 바탕으로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사업 부문에서의 실적 개선이 이루어졌다. 특히 IT·모바일(IM) 부문의 영업이익은 2조9200억원을 기록하면서 전 분기 대비 2배가 늘어났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갤럭시 노트10이 전작 대비 10% 이상 판매량이 증가했고 노트10+ 비중이 65% 이상이었다"며 "삼성전자의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은 3억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중국 업체들과 합작개발 생산(JDM)을 통한 원가 절감과 출하량 증가를 동시에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노 연구원은 "내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5G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와 화웨이의 중국 이외 시장에서 점유율 감소에 힘입어 3억140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에 반해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달 SK하이닉스의 주식을 2230억원 어치 순매도했다. 디램(D-RAM)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제품의 가격 하락의 우려가 컸다. 이로 인한 하반기 실적 부진 전망이 나왔다.

SK하이닉스 주가는 개인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 속에 지난달 제자리 걸음을 했다. 지난달 SK하이닉스 주가는 최저가 7만7400원과 최고가 8만3000원 사이에서 횡보했다. 이후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 31일 8만2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실제로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은 메모리 가격하락에 직격탄을 맞았다. SK하이닉스의 올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6조8388억원과 472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40.1%, 92.7% 감소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 2016년 2분기(4529억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 측은 "D램의 경우 일부 데이터센터 고객의 구매가 늘어나면서 출하량이 전분기보다 23%나 늘었으나 가격 약세가 지속됐다"며 "낸드플래시는 출하량이 1% 줄어들었지만 저가 제품 판매 비중을 줄이면서 평균 판매단가(ASP)는 오히려 전분기보다 4% 올랐다"고 설명했다.

다만 증권 업계는 SK하이닉스가 내년 상반기부터는 실적 상승 구간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디램과 낸드플래시 재고가 감소 구간에 진입하면서 시황이 개선되는 점이 긍정적이다. 더불어 내년도 5G 스마트폰의 수요 확대와 인텔의 서버 투자 재개 가능성 등의 호재도 내년 실적 상승을 이끌수 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4분기 디램 부문 영업이익은 5% 출하 증가에도 불구하고 ASP가 7% 하락함에 따라 9150억원으로 축소될 전망"이라며 "그러나 모든 제품군에서 ASP의 낙폭이 전분기 대비 대폭 축소되는 점은 디램 가격 안정이 머지 않았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매우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경우 현재 디램 상황은 저점을 통과하고 있고, 낸드 시황은 뚜렷하게 개선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며 "내년도 5G 스마트폰 수요 확대와 인텔의 신규 CPU 출시로 인한 서버 투자 재개 가능성 등을 종합해 볼 때 내년 상반기에는 실적 상승 구간이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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