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KT "미디어 파워 국내 최강…OTT에 모든 CP 담겠다"

송고 2019.11.28 12:26 | 수정 2019.11.28 12:44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KT, 새 OTT '시즌' 출시…지상파·종편·케이블 한곳에

초고화질·초고음질·초개인화 모바일 미디어 출시

얼굴표정으로 감정 분석해 AI 콘텐츠 추천

28일 서울 종로구 KT스퀘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KT 뉴미디어사업단 김훈배 단장이 'Seezn(시즌)'의 강점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KT

김훈배 KT 뉴미디어사업단장은 28일 "KT의 미디어 파워는 국내 최강이다. 이를 활용해 국내 모든 콘텐츠제공사업자(CP)를 담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김 단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KT스퀘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KT그룹 전체 미디어 자원을 활용해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들 계획이다. SBS, JTBC, CJ 등과도 협업하는 등 개방된 환경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KT는 새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Seezn(시즌)'을 출시했다. 시즌은 '보다(See)'와 '시민(Citizen)'의 합성어이다.

시즌은 종합편성 채널과 CJ계열 채널, 스포츠중계 채널 등 110여개의 실시간 방송을 시청하는 동시에 지상파 3사 VOD를 포함한 20만여편의 다시보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KT는 지상파·종편·케이블 방송 콘텐츠를 시즌 하나로 모두 감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지상파 실시간 방송은 볼 수 없다.

유현중 KT 모바일미디어사업담당 상무는 "다음달 중순께 기본 실시간 방송 채널 중 티빙(TIVING) 채널이 적용돼 채널이 200개가 넘게 된다"며 "음악채널도 확대하고 있다. 지상파 실시간 채널이 없지만 다른 채널로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KT는 CJ ENM, SBS 모비딕, JTBC 룰루랄라스튜디오, A&E, 와이낫미디어 등 채널사업자 및 제작사와 협력해 모바일에 최적화된 오리지널 콘텐츠도 확대할 방침이다.

김 단장은 "웨이브나 티빙은 적군이 아니다. 콘텐츠를 교류할 수 있다"며 "(CP들과) 사이가 나쁘지 않다. 지상파는 물론, tvN, JTBC 등과도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동제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T는 중국 차이나모바일의 콘텐츠 담당 계열사인 미구와 손잡고 양사의 콘텐츠를 교류하고 내년에는 중국 시장에 KT의 4K 한류 콘텐츠를 확산시킬 계획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지난 25일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문화혁신포럼'에서 "범아시아 콘텐츠 연합을 만들자"고 제안한 것과 관련해 김 단장은 "연합이라는 표현은 좋지만 KT는 현재 동남아 등 OTT 환경이 갖춰지지 않은 나라를 대상으로 진출을 고민하고 있다"며 선을 그었다.

ⓒKT

시즌은 초고화질, 초저지연, 슈퍼사운드 등 타 OTT와 차별화된 시청환경을 제공한다. 특히 가입 요금제에 따른 화질 제한을 두지 않아 초고화질로 제작된 콘텐츠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인기 영화를 4K UHD 화질로 감상할 수 있도록 영상 품질을 올리는 데 주력했다.

또 국내 최초로 모바일 사운드 최적화 솔루션 'VSS 슈퍼사운드'를 적용해 영화, 스포츠, 음악 등 각각의 장르에 가장 잘 어울리는 음장효과를 선택할 수 있다. 영화나 드라마를 보다가 해당 콘텐츠의 주제곡(OST)이나 TV 속 배경음악을 듣고 싶으면 앱에서 바로 음악 정보를 확인하고 들을 수도 있다.

시즌은 AI 기술을 활용해 국내 최초로 감정 분석에 기반한 콘텐츠 추천 서비스 '내 감정을 읽는 스캐너 검색'을 선보인다.

사용자의 얼굴표정을 분석해 기쁨, 슬픔, 화남 등 기분에 맞는 최적의 콘텐츠를 추천하는 기능이다. 얼굴표정 분석뿐 아니라 개인사용이력, 요일·시간대·날씨 등 다양한 빅데이터를 시즌만의 추천 솔루션 '토핑엔진'으로 분석한다.

유 상무는 "사용자의 얼굴 데이터를 수집하지 않는다"며 "얼굴 인식을 시작으로 KT의 빅데이터와 연합해 영상검색 기능을 강화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KT는 △플레인(월 5500원) △플레인 플러스(월 8800원) △믹스(월 9900원) △믹스 플러스(월 1만3200원) 4가지 월정액 상품을 내놓았다. 믹스와 믹스플러스 요금제의 경우 각 1만1000원 상당의 VOD 구매권과 콘텐츠팩 구매권을 혜택으로 제공한다.

김 단장은 "많은 혜택을 준비해 손해볼 수도 있지만 감내하겠다. 당분간 시즌 확대에 주력할 예정이다"며 "다만 연말께 적자 폭이 커지거나 고객들의 사용성을 고민한 후 향후 혜택의 폭을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내년에 모바일 외에도 다양한 단말 제조사 및 CP들과 제휴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구현모 KT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 사장은 "KT는 지난해 말 뉴미디어사업단을 신설하고 1년간 야심 차게 '시즌'을 준비했다"며 "시즌은 KT그룹의 미디어 시너지를 극대화한 결과물로, 5G 시대가 필요로 하는 차세대 모바일 미디어의 표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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