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제주항공 제휴카드 출시, 유니온페이 '유니마일' 플랫폼 구축
카드사는 외연확장 필요, LCC는 고객접점 확보…경쟁심화 등 부진 타개
최근 들어 카드사와 LCC(저비용항공사)의 협력이 두드러지고 있다. 양 업계 모두 경쟁 심화 등의 요인으로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시기적으로도 비수기에 접어들자 제휴 사업을 통해 새로운 수요를 거양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와 제주항공은 지난 8월 출시 및 공동마케팅을 위한 업무 협약식을 진행한 후 4개월간의 상품개발을 통해 '제주항공 리프레시포인트(Refresh Point) 삼성카드'를 출시했다.
이 카드는 1200원당 10리프레시포인트를 적립해준다. 제주항공 리프레시포인트는 기존항공사의 '보너스항공권' 개념에서 벗어나 적립한 만큼 자유롭게 쓰고, 가족이나 친구에게 선물할 수 있는 멤버십 프로그램이다. 이외에도 제주항공 항공권 및 부가서비스 30만원 이상 결제시 1만원 결제일 할인, 기내 에어카페 최대 3000원 청구할인 등이 제공된다.
국제카드 브랜드 유니온페이는 저비용항공사 통합 포인트 플랫폼 '유니마일(UniMile)'을 개발했다. 쉽게 말해 'LCC 마일리지'다. 유니마일 카드를 사용해 적립한 유니마일은 에어서울, 진에어, 제주항공 등 국내 6개 LCC에서 사용 가능하다. 우리카드, IBK기업은행, 우체국, NH농협카드 등에서 유니온페이 브랜드로 유니마일 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BC카드는 올해 말까지 6개 LCC 홈페이지에서 유니마일(UniMile) 카드로 국제선 항공권 결제하는 고객에게 할인 또는 경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최대 60만원 할인 혜택을 준다. KB국민카드 '이지 플라이 티타늄 카드', 하나카드 '에어부산 1Q 쇼핑', 신한카드 '딥드림 플래티넘 플러스' 등 카드업계 전반으로 LCC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를 속속 출시하고 있다.
사업제휴는 통상적으로 상대방이 보유하고 있는 고객군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기대하고 체결된다. 이런 점에서 카드사와 LCC사의 이해관계는 잘 맞는다. 카드사로서도 LCC는 새로운 제휴처로 가망고객이 많고, 사업초기단계를 넘어선 LCC도 카드사가 보유한 방대한 고객기반이 필요하다.
카드사는 정부의 가맹점수수료 개편으로 수익 악화세다. 올 상반기 지급결제부문 영업손실은 2400억원에 달한다. 카드사 자기자본이익률(ROE)은 5.2%로 타업권 대비 낮은 수준이다. 외연 확장에 나섰다. 우리카드는 '모집채널 플랫폼 확대'를 전략으로 설정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관계사와의 업무 제휴는 안정적인 영업기반 유지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LCC는 카드사와 협업으로 가격경쟁력을 높임으로써 잠재된 여행수요를 더 효과적으로 발굴할 수 있다는 긍정적 기대가 있다. 실적부진이 심화하고 있는 LCC로선 가뭄에 단비다. 제주항공의 경우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0% 줄었다.
항공사는 유가와 환율 등 대외변수 영향과 고정비(리스료, 정비비 등) 부담을 비롯해 여객수요의 계절성에 따른 비수기 실적 악화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 LCC의 경우 인천·김포·김해 1선 공항들의 슬롯포화로 신규취항, 증편이 어려워 지방공항으로 거점지역을 넓히고 있다. 고객접점 확보가 중요한 LCC는 앞으로 카드사와의 협력관계를 더욱 발전시킬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비수기에도 돈을 벌 수 있을 만큼 안정적인 고객기반을 확보하는 한편 궁극적으로는 대외변수에 관계없이 부가매출만으로 이익을 내는 수익구조로 성장하는 것이 LCC의 전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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