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 마케팅 가장 광범위하게 해 타사보다 훨씬 많이 쌓일 수밖에"
현금화 시에는 더 손해…'소멸포인트' 대책 부응하면서 손해 줄이기?
현대카드는 카드사 중 포인트 잔액 규모가 가장 많고, 포인트 현금화 실적은 가장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시에 포인트 사용률은 90%대로 상당히 높다.
이는 현금전환에 따른 실익이 더 적어서인 것으로 분석됐다. M포인트를 현금처럼 쓸 수 있는 H코인으로 전환하려면 1.5M포인트당 1코인을 받을 수 있다. 포인트가 현금보다 더 값어치있는 '비등가전환'을 업계 유일하게 하고 있다.
30일 현대카드 관계자는 "포인트 마케팅을 처음으로 도입해 가장 오랜기간 광범위하게 적용해 타사보다 누적 기준으로 많은 포인트 잔액이 쌓이게 된다"며 "이러한 누적 포인트 잔액에 따라 포인트 미사용율 10%가 유지된다고 보는게 맞다"고 설명했다.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카드포인트 현금화 실적' 자료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포인트 잔액이 지난해 8월말 기준 5249억7800만 포인트로, 그 뒤를 이은 신한카드(2399억2000만 포인트)보다 두배 가량이나 많다. 반면 현대카드 고객이 현금화한 포인트 금액은 19억1300만원으로, 포인트 잔액 규모가 약 10배 적은 롯데카드의 현금화 실적 23억700만원보다도 낮았다.
현대카드 M포인트는 국내에서 가장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는 신용카드 포인트로 꼽힌다. 지난 한해 포인트 이용률은 91.4%를 기록했다. 이런 수치는 M포인트의 넓은 사용처에 기인한다. 신차 구매를 비롯해 쇼핑, 외식, 레저, 문화, 주유 등 5만4000여 곳의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M포인트를 활용할 수 있는 전용 온라인 쇼핑 공간인 M포인트몰을 확대 개편했다. 유명 온라인 쇼핑몰에서 M포인트 혜택을 제공하는 'M포인트위크' 이벤트도 신설했다. M포인트로 소비자들 니즈 충족을 최대화해 굳이 현금화할 필요를 느끼지 않도록 한 셈이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 매년 공론화하는 '소멸포인트' 대책 마련에 부응하는 효과를 내면서도 출혈을 최소화하는 전략이라고 분석한다. 포인트 결제비용은 카드사와 가맹점이 함께 분담하지만, 포인트를 현금으로 뽑을 경우는 그대로 카드사의 지출이다.
1:1 정비율 환전을 요구하는 현대카드 고객들도 지속 존재한다. H코인에 대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앞세운 일종의 수수료 개념인가"라고 묻기도 한다.
현대카드의 M포인트 구조는 일단 회사가 부담해 고객에게 포인트를 주고, M포인트가 사용될 시점에 가맹점 측과 비용을 나누는 방식이다. 즉, 사용 이전의 M포인트는 회사의 순지출이다. 따라서 1.5:1의 비율은 회사의 지출을 줄이기 위한 환치가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현대카드가 타사보다 포인트를 후하게 제공한다는 점도 고려를 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 따라 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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