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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체적 난국 아시아나항공…HDC현산 "난감하네"

  • 송고 2020.03.02 10:19 | 수정 2020.03.02 10:25
  • 임서아 기자 (limsa@ebn.co.kr)

다음달 M&A 마무리 앞두고 코로나19 악재

건설·항공 총체적 부진에 M&A 포기설까지

HDC현대산업개발은 다음달까지 아시아나항공 인수절차를 마무리할 방침이다.ⓒEBN

HDC현대산업개발은 다음달까지 아시아나항공 인수절차를 마무리할 방침이다.ⓒEBN

아시아나항공이 코로나19 확산으로 벼랑 끝에 몰리면서 새 주인이 될 HDC현대산업개발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강력한 부동산 규제로 주력인 주택사업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부실이 악화된 아시아나항공까지 안게 되면 추후 그룹 전체가 휘청일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HDC현대산업개발은 기존 계획대로 오는 4월까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4000억원에 달하는 유상증자 준비에 착수했고 정부가 주도한 인수·합병(M&A)건인 만큼 부담이 따르기 때문이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된 지난 2월 첫째주부터 셋째주까지 전체 국제선 여객은 310만명이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43.7% 급감한 수치다.

이에 아시아나항공은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노선 감축 등 자구책을 내놓았지만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미국이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3단계 '여행 재고'로 격상했고 한국발 입국자를 제한하는 국가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물론 실적에도 비상이 걸렸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019년 영업손실 3683억원을 기록했고 올해는 적자 규모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증권가의 올 1분기 아시아나항공 예상 실적은 영업적자 600억원 수준이다.

아시아나 항공기.ⓒ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 항공기.ⓒ아시아나항공

이렇다보니 새 주인이 될 HDC현대산업개발 입장이 곤란해진 상황이다. 당초 자금 지원으로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을 300%까지 떨어뜨려 재무건전성 개선을 진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대로라면 인수 후 그룹 전체에 부실이 전이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에도 이미 아시아나항공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1400%까지 올라갔다. 이에 재계 및 증권가 일각에서는 HDC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포기할 가능성이 있다는 설까지 돌고 있다.

인수 포기설은 최근 정몽규 HDC산업개발회장이 아시아나항공 계열사 사장 및 임원 면담을 중단하면서 나오기 시작했다. 여기에 아시아나항공 채용특혜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인수부담이 가중된 상황이다.

단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포기할 경우 계약금 2500억원을 포기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자칫 그동안 아시아나항공과 같은 산업자본 M&A를 주도해 온 정부에도 미운 털이 박힐 수 있다.

인수부담이 커지면서 HDC현대산업개발과 KDB산업은행의 갈등설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양측은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이 지원한 9000억원을 당장 상환할 지 여부를 놓고 설전이 오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HDC현대산업개발은 "당초 계획대로 다음달까지 국내외 기업결합을 마치고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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