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최근 코로나19 출현부터 바이든 효과에 휘청…널뛰기 극심
증권가, 연준 긴급 기준금리 인하 단행에도 미국 주식 비중 유지 조언
연준 기준금리 인하 결정이 바닥 형성하는 계기 될 거란 분석도 나와
미국 뉴욕 증시가 널뛰기 장세다. 5% 가까이 급등하는가 하면 올라간 폭을 그대로 반납하기도 한다. 잇따른 이벤트는 변동성을 높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뉴욕 증시가 코로나19 출현에 따른 조정 진입을 시작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급 기준금리 인하,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등의 영향이 다각도로 반영되고 있다고 본다.
5일 금융투자업계는 최근 뉴욕증시가 '널뛰기 장세'를 연출하자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출렁이는 뉴욕 증시에 증권가는 '비중 확대'와 '관망' 사이를 저울질 하고 있다.
지난 4일(현지시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73.45포인트(4.53%) 급등한 2만7090.86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 대비 126.75포인트(4.22%) 오른 3130.12로 장을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334.00포인트(3.85%) 오른 9018.09로 거래를 마쳤다.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이 민주당의 '슈퍼 화요일' 경선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기록하자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반대로 급진 성향을 지닌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될 가능성이 낮아진 점도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앞선 3일(현지시간)에는 미 연방준비제도가 긴급 성명을 통해 0.5%p 금리인하를 단행하는 호재가 있었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가 기자회견을 통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가능성을 제시하자 급락했다.
당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85.91포인트(2.94%) 하락한 2만5917.41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 대비 86.86포인트(2.81%) 하락한 3003.37에, 나스닥지수는 268.07포인트(2.99%) 떨어진 8684.09에 거래를 마쳤다.
연준이 긴급 금리인하를 단행하자 시장 우려보다 실물경기가 안 좋다는 의구심이 확대됐다. 더불어 미국의 경제지표 부진과 함께 연준이 양적완화 정책과 같은 직접 유동성 정책을 고민하고 있지 않다는 투자자의 고민이 반영됐다.
증권가 한편에서는 미국 주식 시장이 연일 급등락 행보를 보인다면 투자심리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당분간 미국 주식 투자를 늘리기보단 진행 상황을 관망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NH투자증권은 "코로나19에 따른 경기둔화 여파를 정확히 가늠하기 어려운 시점에서 연준의 긴급 금리인하로 시장은 오히려 2020년 제로 기준금리를 전망하며 추가 완화 정책을 기다리는 모습"이라며 "당분간 미국 주식시장은 경제지표 부진과 연준의 통화정책 카드 간의 줄다리기가 지속되면서 펀더멘털의 개선 시그널을 기다리는 시간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현대차증권은 "미국 증시가 최근 조정으로 벨류에이션 부담은 소폭 완화됐지만 당분간 미국 선행경기는 추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어 주가가 경기를 오버밸류 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펀더멘털이 개선되면서 주가가 전고점 수준까지 강하게 랠리를 보일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는 점에서 시장이 반등하더라도 미국 주식을 추격 매수를 하기보다는 현재 비중을 유지할 것을 권고한다"고 조언했다.
반면 미국 주식의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보통 긴급 기준금리 인하가 진행될 경우 시장은 초반 경계심이 투자심리를 지배한다. 하지만 시장 내 일시적 이벤트가 해소되고 나면 통화완화 정책 효과에 대한 기대감에 투자심리가 되살아날 수 있다는 것이다.
연준의 긴급 기준금리 인하로 불확실성 요인이 완화돼 바닥을 형성하는 계기가 될 거란 전망이다. 해당 기간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 이후 1주일이 될 가능성이 높다.
KB증권은 "연준의 긴급 기준금리 인하(Emergency Cut) 이후 단기 혼란은 일반적인 현상일 뿐으로 미국 주식의 비중 확대를 유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정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통화완화 정책을 펼쳤던 경우는 총 7번으로 대체로 첫 1주일 동안은 시장 변동성이 높았다"며 "그러나 금융위기 당시를 제외하면 1개월 이후 주가지수는 통화완화 정책 발표 이전에 비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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