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 10 | 07
23.3℃
코스피 2,610.38 40.67(1.58%)
코스닥 781.01 12.03(1.56%)
USD$ 1,333.3 13.2
EUR€ 1,462.7 6.2
JPY¥ 894.7 -4.8
CNH¥ 188.9 0.8
BTC 85,802,000 1,732,000(2.06%)
ETH 3,351,000 68,000(2.07%)
XRP 727.6 8.7(1.21%)
BCH 444,300 7,600(1.74%)
EOS 645 3.3(0.51%)
  • 공유

  • 인쇄

  • 텍스트 축소
  • 확대
  • url
    복사

4조원 손실 정유·단기호재 석유화학 '올해 첩첩산중'

  • 송고 2020.04.17 06:00 | 수정 2020.04.17 08:12
  • 정민주 기자 (minju0241@ebn.co.kr)

하반기 수요 회복 안개…전기차 판매 증가

정제설비 신증설 중 70%가 아시아 계획

글로벌 석유화학사 정기보수 마무리

올해 정유사 타이틀은 '최악'으로 집약될 전망이다. 1분기 실적은 3조6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손실이 예상된다. 코로나19로 고꾸라진 수요는 2분기에도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점쳐진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아시아 내 대규모 정제설비 증설이 예정돼 있어 공급자 지위마저 내려놓게 됐다.

국제유가 약세에 기반해 최근 제품 마진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석유화학은 하반기로 힘이 빠진다는 관측이다. IMF는 올해 전 세계 경제가 역성장한다는 예측을 내놨다. 코로나19에 지연된 미국 ECC 증설은 이르면 2분기 재개되고, 중국 석유화학사 가동률은 하반기면 정상 궤도에 오른다.

◇ 1분기 재고손실 3조원…대체연료 확대

17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정유사들은 4조원에 가량의 빚더미를 떠안았다. 최근 3개월만에 유가가 약 40달러 하락함으로써 재고관련 손실은 수조원에 달하게 됐고, 정제마진마저 추락하며 손실이 가중됐다.

국제유가가 하락하면 앞서 사들인 기름 평가가치가 떨어지면서 회계장부상 손실이 발생한다. 한신평에 따르면 1분기 재고관련 손실은 2조8000억원~3조2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정제마진 약세로 인한 손실도 있다. 정유사 실적과 직결되는 정제마진은 3개월 내내 약세를 지속, 단 한차례 손익분기점인 배럴당 4달러에 도달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수요가 감소한 영향이다.

올해 1분기 정제마진은 2019년 평균 대비 약 2.5달러 쪼그라들었다. 정제마진 1달러 변동시 정유 4사 합산 영업이익은 연간 1조2000억원 변동한다. 한신평에 따르면 정제마진에 의한 1분기 영업손실은 5000억원~6000억원으로 예상된다.

다만, 정유사가 대규모 투자를 거듭한 비정유부문사업 파라자일렌(PX)과 윤활기유 스프레드가 2019년 4분기 대비 큰 변동없이 유지되면서 추가 하락은 방어하게 됐다. 종합하면 올해 1분기 정유 4사의 총 예상 영업손실은 약 3조2000억원~3조6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문제는 하반기까지도 손실분 회복이 어렵다는 점이다. 이번 어닝 쇼크가 2014년 저유가로 인한 대규모 손실과 유사한 모양새지만, 그 때와 달리 코로나19 팬데믹 및 대체연료 수요 증가 등으로 정유 제품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고 있다.

IMF에 따르면 올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전 세계 불확실성 지수는 평균 13.46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스(SARS)때의 평균인 4.4보다도 3배나 높다. 한국은 8.71에 그쳤지만, 정유사들의 주요 수출국인 중국은 40.33에 달한다.

불확실성 지수가 높을수록 코로나19 지속과 이에 따른 경제적 여파를 가늠하기 힘들어진다. 다시 말해 석유제품 수요회복의 불확실성이 커진다는 의미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 후에도 재고소진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한신평은 이에 대해 "수요가 받쳐주지 않는 상태에서 석유제품 가격 변동 없이 유가만 오른다면 정제마진만 더 위축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제마진 등락으로 연결되는 내연기관 차량 판매는 본격 감소 추세에 접어 들었다. 반면 전기차 등 대체연료를 기반으로 한 차량 판매는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석탄의 대체재로는 천연가스가 떠오르고 있다.

◇ 역내 석유제품 공급물량 확대…공급자 지위 '흔들'

지난해부터 중국, 중동을 중심으로 정제설비 신증설이 실시되고 있다. 오는 2024년까지의 신증설 중 70%가 아시아에 몰려있다.

석유수요 성장률이 둔화하는 추세지만, 신증설은 지속되면서 역내 공급과잉 상태가 장기간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정유산업 육성정책을 펼치고 있는 중국에서 상당량을 쏟아낼 것으로 점쳐진다.

국내 정유 4사는 생산물량의 50% 이상을 역내로 수출한다. 정유사는 최근 코로나19로 가동률을 10~15% 낮췄다. 하반기 중국 물량으로 역내 공급과잉이 심화되면 추가로 가동률을 하향할 수 있다.

정유사들이 국제해사기구(IMO) 정책에 발맞춰 출시한 저유황유(LSFO, VLSFO)마저 아시아 공급이 증가하는 추세여서 기대 이상의 경쟁력을 갖기 어려운 상황이다.

LG화학 여수 NCC공장

LG화학 여수 NCC공장

◇ 석유화학, 하반기 공급과잉 직면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정유사와 달리 1분기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마진 확대로 호재를 맞은 석유화학사는 하반기로 갈수록 업황이 가중될 전망이다.

코로나19로 잠시 멈춘 미국의 ECC 증설이 이르면 2분기에 재개된다. 수입을 줄이고 자급률을 늘리려는 중국의 영향에 역내 수출이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미중무역분쟁으로 글로벌 경기 악화가 심화되면서 수요는 줄어드는 추세다. 전방산업 공장이 밀집해있는 인도 등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셧다운에 돌입하면서 수요를 더 끌어내렸다.

상반기는 공급이 줄면서 비교적 수급이 원활하겠지만, 하반기는 공급과잉이 실현되면서 국내 석유화학들의 난항이 예상되고 있는 것이다.

공급과잉 조짐은 시작됐다.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역내 석유화학사들은 정기보수를 앞당겨 시행 중이다. 일본 토소(Tosoh Corp)는 오는 20일까지 NCC 설비 정기보수를 마친다. 중국 시노펙(Sinopec PC) 등도 3월에 정기보수를 시작해 이번달 말 경 마무리한다.

공장 가동을 이미 재개한 곳도 있다. 중국 닝샤 바오펑(Ningxia Baofeng), 중국 시노펙 일부는 정기보수를 마치고 최근 공장을 재가동했다.

이밖에도 대만,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 말레이시아 내 설비가 정기보수를 마무리를 앞두고 있어 하반기 치열한 공급 싸움이 예상, 제품 가격 약세가 점쳐지고 있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황

코스피

코스닥

환율

KOSPI 2,610.38 40.67(1.58)

코인시세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비트코인캐시

이오스

시세제공

업비트

10.07 23:18

85,802,000

▲ 1,732,000 (2.06%)

빗썸

10.07 23:18

85,857,000

▲ 1,830,000 (2.18%)

코빗

10.07 23:18

85,876,000

▲ 1,819,000 (2.16%)

등락률 : 24시간 기준 (단위: 원)

서울미디어홀딩스

패밀리미디어 실시간 뉴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