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발전소 15년 내 30기 폐지…24기는 LNG로 대체
원전 26→17기 감축 …신·재생E 62.3GW 새로 확충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 밑그림이 나왔다. 15년 후 석탄화력발전소를 현재보다 절반으로 줄이고, 원자력발전소도 대폭 감축하는 내용이 골자다.
유승훈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 총괄분과위원회 위원장(서울과학기술대 에너지정책학과 교수)은 8일 서울 코엑스에서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 권고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2년마다 향후 15년 동안의 전력수급기본계획을 수립한다. 올해는 2020~2034년 계획을 담은 9차 계획을 확정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이번 권고안을 기반으로 9차 계획안을 환경부에 전달하면, 환경부는 영향평가와 공청회를 거쳐 하반기에 국회 검토를 마쳐야 한다.
9차 계획 권고안의 핵심은 석탄발전소 감축으로 현재 국내 60기의 석탄발전소(2019년 기준 설비용량 36.8GW)를 2034년까지 절반으로 줄이는 것. 현재 신규로 7기(7.3GW)가 건설 중이기 때문에 2034년 가동되는 석탄발전소는 약 37기가 된다. 기본 수명 30년이 지난 석탄발전소는 폐쇄한다는 원칙이다.
폐지하는 석탄발전소 30기 중 24기는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12.7GW)로 전환된다. 친환경성을 높이면서 전력수급 안정성을 유지하려는 취지다. LNG발전 역시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건 마찬가지나 석탄발전보다는 이산화탄소나 유해가스 배출이 낮다. 계획대로면 2019년 39.7GW인 LNG발전설비 규모는 2034년 60.6GW로 증가한다.
위원회는 원자력 발전은 점진적으로 줄이고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는 대폭 늘리는 방안을 권고했다. 원전은 현재 건설 중인 4곳이 모두 완공되는 2024년 26기(27.3GW)로 정점에 이른다.
석탄발전소와 마찬가지로 기본 수명 40년이 지난 원전을 수명연장 없이 차례로 폐쇄해 2034년경 17기(19.4GW)까지 줄여나갈 방침이다. 신·재생에너지 발전은 태양광을 중심으로 보급을 늘려 2034년까지 62.3GW의 신규 설비를 확충할 방침이다.
위원회는 우리나라의 전력수요 증가율이 이전 예상치보다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2019년 우리나라 최대전력수요는 90.3GW 규모였는데 2034년엔 104.2GW로 연평균 1%씩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석탄발전소의 LNG발전소 전환과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 확충 외에 3GW 규모 LNG 발전설비와 1.7GW 규모 양수발전설비를 포함 총 4.7GW의 발전설비를 추가 구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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