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주만에 가격 보합 전환…거래량도 소폭 증가
집값 상향평준화 vs 규제기조 속 일시적 현상
서울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 잇따른 규제 및 4·15총선 등 비수기 이벤트로 하락세를 이어온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최근 보합세로 돌아섰고 아파트 거래도 늘었다.
다만 이같은 분위기가 하반기에도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하반기 분양가상한제·전매금지가 시행되는 등 규제 기조가 계속되기 때문이다.
8일 한국감정원 및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6월 첫째주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은 전주와 동일하게 나타났다. 3월 다섯째주 하락세로 전환한 이후 9주 만에 보합 전환한 것이다.
이는 기준금리가 0.75%에서 0.5%로 인하되고 급매물이 소진된 15억원 초과 단지 위주로 하락세가 진정되고 9억원 이하 단지는 상승세를 보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서울 아파트의 매매 가격 상승 뿐만 아니라 거래량도 늘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 기준 5월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3430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4월 3019건으로 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한 달 만에 소폭이지만 상승했다.
이 때문에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와 코로나19 사태로 위축됐던 부동산 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 전문가들의 전망은 다소 엇갈린다. 하반기로 갈수록 점차 부동산 시장이 개선될 것이라는 예측과 최근의 모멘텀 변화는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분석이 팽팽하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기준금리 인하도 있었고 3차 추경 등으로 시장에 유동자금이 많이 풀리는 데다 하반기 줄어든 서울 입주량 등을 고려하면 당분간 가격이 지금보다 상향평준화 될 것"이라며 "예를 들어 6억원대 아파트 거래량이 증가하는 등의 현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오는 7월 이후부터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와 소유권 이전등기 때까지 전매제한이 강화되는 규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지만 그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각종 규제로 인한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된 것이 서울 아파트 매매가 보합 전환·거래량 증가 등으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분양가상한제 등 규제도 이미 예고가 됐었기 때문에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가 지속적으로 규제 시그널을 주고 있어 집값이 급등하지는 않겠지만 상승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규제 기조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부동산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띄는데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최근 집값 상승이나 거래 증가는 일시적인 현상인 것 같다"며 "종부세 유예 기간에 팔려는 사람들이 매물을 내놓으면서 거래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대출도 막혀있고 규제가 계속적으로 시행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많은 수요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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