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CU는 지난달 대한제분과 손잡고 업계 단독 출시한 곰표 밀맥주가 단 3일만에 초도 생산물량 10만개 완판됐다고 9일 밝혔다.
CU가 2018년 업계 최초의 수제맥주를 선보인 후 3년 만에 최고 실적이다.
소형 브루어리와 협력한 상품이라 대량 제조가 어려워 현재 발주 제한으로 판매되고 있음에도 7일 만에 누적 판매량은 30만개를 돌파했다. 수제맥주 카테고리 1위는 물론 전체 국산 맥주 판매량 톱 10에 진입할 정도로 쟁쟁한 대형 제조사 상품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치다.
맥주는 취향 소비 성향이 강해 신상품의 진입 장벽이 높은데다 절대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대형 제조사들이 신상품과 프로모션을 쏟아내고 있는 여름 성수기에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이같이 소규모 브루어리의 맥주가 특별한 광고없이 대박을 터뜨릴 수 있었던 비결은 표곰 덕분이다. 맥주캔에 대한제분의 백곰 마스코트인 표곰과 곰표 밀가루 특유의 복고풍 서체, 패키지 디자인을 그대로 옮겨와 고객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은 것.
국내 대표 소맥분 제조업체인 대한제분에 맞춰 우리 밀을 넣은 맥주라는 컨셉트와 과일향을 더한 깔끔한 맥주맛도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곰표 밀맥주는 2030세대의 비중이 높은 일반 수제맥주와 달리 4050세대에게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회사에 따르면 지난해 수제맥주 매출 중 81.7%가 20~30대에서 발생했으며, 40대 고객의 비중은 5.6%에 그쳤다. 반면 곰표 밀맥주는 40대 고객의 비중이 14.3%까지 껑충 뛰었다.
곰표 밀맥주가 인기를 끌면서 곰표 팝콘을 매출도 덩달아 전주 대비 40.7%나 뛰었다.
곰표 팝콘은 CU가 1년 전에 대한제분과 콜라보한 첫 번째 상품이다.
이승택 BGF리테일 음용식품팀 MD는 "일반적으로 콜라보 상품은 재미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10~20대 젊은층을 겨냥해 출시되지만 곰표 밀맥주는 중장년층에게 공감을 얻으며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CU는 전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차별화 상품들을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미디어홀딩스
패밀리미디어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