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박사업 2분기 영업익, 코로나에도 1분기보다 상승
하반기 유럽향 동박 주문 확대…두자리수 성장 전망
SKC가 올해 1월 인수한 동박 제조사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최근 SK넥실리스로 새출발한 SKC의 동박사업은 하반기 두자리수 매출 성장도 점쳐지고 있다.
7일 SKC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투자사인 SK넥실리스 동박사업이 코로나19 영향에도 불구하고 1분기보다 개선된 매출 763억원, 영업이익 131억원의 성과를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2분기 SKC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65% 증가한 499억원으로 집계됐다. SKC는 동박 사업에 뛰어든 지 6개월 밖에 되지 않았지만, 실적의 1/3 가량을 이미 여기서 내고 있는 셈이다.
동박은 구리를 고도의 공정 기술로 얇게 만든 막이다. 배터리를 구성하는 4대 핵심소재 중 음극재로 쓰인다. 최대한 얇고 넓게 펴는 게 핵심이다. 때문에 고도의 공정제어 기술과 설비 경쟁력이 필수다.
SK넥실리스(당시 KCFT)의 기술력은 지난해 10월 세계 최초로 4㎛(마이크로미터) 두께의 초극박 전지용 동박 양산에 성공하면서 입증됐다. 현재 연간 3만톤인 생산능력은 5공장 증설이 완료되는 내년께 4만톤으로 확대된다.
이는 올해 중국 왓슨, 대만 장춘 등 글로벌 동박 제조사들의 공격적인 증설에도 충분히 경쟁력을 갖고 갈 수 있다는 SK넥실리스 자신감의 배경이기도 하다.
SK넥실리스는 하반기 더 고삐를 죈다. 코로나19 영향에도 1분기보다 2분기 매출이 늘었고,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에 유럽쪽 전기차 성장세가 확연하다는 이유에서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동박이 쓰이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오는 2025년까지 매년 40%가량 성장할 전망이다.
이날 실적발표회에서 SK넥실리스 김영태 대표는 "유럽향 중심으로 전지용 동박 주문량이 늘고 있다"며 "하반기 매출은 2분기 대비 두자리수 성장도 점쳐진다"고 설명했다.
7월 들어 SK넥실리스의 동박 설비 가동률은 상반기 대비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전방시장 시황에 따라 가동률은 조정될 수 있겠으나 추가 확대도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SK넥실리스 강세에 SKC 하반기 성장 또한 예상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SK넥실리스가 3분기에 전 분기 대비 60% 가량의 영업이익 신장을 기록하며 SKC 실적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SKC는 동박사업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현재 정상 가동 중인 4공장에는 세계 최초로 회전드럼을 도입해 기존 공장 대비 동박 생산성이 20% 이상 향상됐다. 최근 국내 6공장 증설에 1200억원 투자를 결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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