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등 거세지는 해외 OTT 공세에 토종 OTT 연합 필요성 높아져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정부·업계 'OTT 활성화 협의체' 구성해 해결책 찾기 나서
넷플릭스에 디즈니플러스까지 해외 OTT 공세가 거세지면서 토종 OTT 연합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웨이브, 티빙 등 플랫폼을 통합해 콘텐츠 경쟁력을 키우자는 것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지상파·종편 등 다양한 콘텐츠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은 매력적이지만 국내 OTT들의 콘텐츠 제휴는 현실적으로 한계가 많은 상황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통신3사가 디즈니플러스와 제휴하기 위한 물밑 협상에 나선 것으로 파악되면서 국내 OTT들의 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최근 넷플릭스가 LG유플러스에 이어 KT와도 제휴에 나서면서 콘텐츠 업계 내 긴장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디즈니플러스까지 국내에 정식 진출할 경우 OTT 경쟁은 더 치열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문제는 넷플릭스나 디즈니플러스가 콘텐츠에 쏟아붓는 투자규모를 국내 업체들이 따라갈 수 없다는 것이다. 넷플릭스의 경우 매년 조단위의 금액을 오리지널 콘텐츠에 투자하고 있는 반면 토종 OTT인 웨이브의 경우 최근 5년간 투자액이 30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웨이브, 티빙 등 국내 OTT들이 적극적인 제휴를 통해 콘텐츠를 공유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더 나아가 웨이브를 출범시킨 SK텔레콤은 최근 티빙에 합병까지 제안하기도 했다.
소비자 입장에서 토종 OTT들의 연합은 나쁘지 않은 일이다. 각각 구독료를 내고 이용할 필요가 없을 뿐더러 하나의 플랫폼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어 편의성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토종 OTT들이 연합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자사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투자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타사에 개방한다는 것 자체가 어려울 뿐더러 합병과 같은 이슈는 더더욱 입장이 다를 수 밖에 없다.
이에 정부와 업계는 최근 '국내 OTT 활성화 협의체'를 통해 해외 OTT에 맞설 수 있는 경쟁력 강화 방안을 제고하고 나섰다.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 주도로 웨이브·티빙·시즌·왓챠 등 4개 사업자가 모여 플랫폼 간 콘텐츠 협력 방안을 모색할 전망이다.
OTT 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자본이 들어간 오리지널 콘텐츠를 무기로 해외 OTT들의 공세는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국내 콘텐츠 사업자 간 협력과 연합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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