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상승 공산품 물가 오르고 여름휴가철에 서비스 물가 역대 최고치
기록적 장마와 태풍의 영향으로 농산물 가격이 뛰면서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가 석 달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20년 8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03.19(2015=100 기준)로 전월(102.71)대비 0.5% 상승했다. 지난 6월부터 3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간 것이다.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서는 0.5% 하락해 3월부터 6개월째 내림세를 나타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등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지표로 통상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생산자물가를 견인한건 농산물 가격이다. 장마와 태풍으로 출하량이 줄어들면서 배추(80.9%), 호박(172.6%), 사과(22.6%) 등 농산물 가격이 전월대비 16% 뛰어올랐다. 돼지고기(-8.2%) 등 축산품과 기타어류(-15.2%) 등 수산물값은 각각 -2.3%, -3.0% 내렸다.
강환구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팀장은 "축산물 가격은 집중호우에 따른 휴가철 수요 부진과 학교 우유 소비량 감소로 하락했다"며 "수산물 가격은 냉동새우 등 생산량 증가와 외식수요 감소로 내렸다"고 설명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공산품 물가도 0.2% 상승했다. 벙커C유(6.0%) 등 석탄 및 석유제품은 0.8%, 제1차금속제품은 1.6% 올랐다.
여름 휴가철 등의 영향으로 서비스지수는 107.18로 전월대비 0.3% 올랐다. 서비스물가 중 휴양콘도(23%)와 호텔(6.5%)을 포함한 음식점 및 숙박 물가도 0.4% 올라갔다. 이는 한국은행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후 최고치다.
한은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위축됐던 음식점 등 물가가 휴가철 기간 일시적으로 오른 측면이 일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공산품 물가는 3개월 연속 상승한 제1차 금속제품(+1.6%)과 석탄 및 석유제품(+0.8%) 등을 중심으로 0.2% 올랐다. 전력, 가스, 수도 및 폐기물 물가는 전력, 가스 및 증기를 중심으로 전월 대비 0.2% 올랐다.
8월 생산자물가는 1년 전과 비교하면 0.5% 하락하면서 6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지만, 하락 폭 자체는 줄었다.
특수분류별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로 식료품이 3.3%, 신선식품 17.2% 상승했다. 에너지는 0.4% 올랐고, 정보기술(IT)은 전월과 같았다.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생산자물가지수는 7월보다 0.2% 올랐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8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중간재(+0.2%)와 최종재(+0.4%)를 중심으로 전월 대비로 0.3%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3.4% 하락했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한 총산출물가지수의 경우 전월 대비 0.3% 상승, 전년 동월 대비 2.1%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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