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콜라보 상품 출시 더욱 늘려
몽골사업 힘입어 말레이시아 진출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이건준 사장이 내년 성장을 위해 '상품 차별화'와 '글로벌'에 방점을 둘 전망이다.
지난 3월 대표이사에 오른 이건준 사장은 코로나19, 긴 장마 등 위기속에서 편의점 CU를 중심으로 한 실적 방어에 치중해왔다. 하지만 업계 '왕좌'를 놓고 경합 중이던 GS25에 추격당하는 등 내년 도약을 위한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진 상태다.
일각에서는 상품·서비스 차별화 등으로 내실경영을 굳히고, 해외 시장을 공략해 내년 성장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 및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은 내년 즉석식품 라인업 강화 및 상품 차별화, 글로벌 확장을 통해 수익성 확대를 통한 외형 성장이 예상된다.
시장이 예상하는 BGF리테일의 2021년 연결기준 실적은 매출 6조6000억~6조6451억원, 영업이익 2016억~2169억원이다. 이는 올해 실적 전망치와 비교해 각각 매출은 6.3%~9%, 영업이익은 약 23.8% 증가한 수치다.
편의점 산업은 코로나19 관련 피해가 가장 컸던 유통채널 중 하나다. 이건준 사장은 △제품 차별화(편스토랑) △이색 콜라보 상품 출시(곰표 맥주) △신규 서비스(구독쿠폰) △배달 인프라 채널 확대 구축(요기요·위메프오·띵똥)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돌파구를 모색, 영업환경을 개선했다.
이는 BGF리테일의 3분기 실적 방어를 가져다 줬다. 회사 측은 3분기 매출이 지난해보다 소폭 늘며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매출은 6.3% 늘어난 1조6828억원, 영업이익은 637억원을 기록해 1.7% 감소한 수준에 그쳤다. 최악의 2분기 위기를 딛고 3분기 실적 선방에 성공한 셈이다.
특히 내년엔 질적 성장을 최종 목표로 상품 차별화와 글로벌 시장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복안이다. 올해 편스토랑 제품, 이색 콜라보 상품 등 서비스 차별화를 이뤄낸 바와 같이 CU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상품을 공격적으로 개발하겠다는 구상이다.
실제 CU는 차별화된 시도로 실적 방어는 물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편스토랑 제품은 지난해 11월 마장면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16개의 제품이 출시됐고, 이중 8개 제품이 판매 중이다. 누적 판매량은 750만여개에 달한다.
CU의 경쟁력을 끌어올린 이색 콜라보 상품도 내년 더욱 늘릴 계획이다. MZ세대의 소비력이 늘고 있는 만큼, 재미를 추구하는 이들의 소비 경향과 니즈를 읽어내겠다는 의도다.
CU는 대한제분 밀가루 상표인 곰표를 활용해 지난해 곰표 팝콘을 출시한데 이어, 올해는 수제맥주 곰표 밀맥주를 내놓으며 구매력을 갖춘 젊은층을 자극했다. 또 곰표 밀맥주 인기에 힘입어 구두약 제조사 말표산업, 수제맥주 제조사 스퀴즈브루어리와 손잡고 말표 흑매주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출시 3일 만에 25만개가 팔리는 등 소비자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내년 해외 신시장 본격 개척도 주목해야 할 사업 분야다. 포화된 국내 시장을 떠나 몽골, 동남아 등 글로벌 공략에 나서고 있는 CU는 내년 50개, 향후 5년 내 500개점 운영을 목표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를 통해 올해 위기를 지나 내년 빠른 실적 회복을 이룰 계획이다
BGF리테일은 최근 한국무역협회와 중소∙중견기업의 신남방국가 진출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코로나로 수출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위해 BGF리테일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한 한국무역협회가 손을 잡고 양사 자원과 노하우를 결합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
한국무역협회가 BGF리테일과 말레이시아의 마이뉴스 홀딩스를 이어주면서 지난달 편의점 CU의 말레이시아 진출이 성사된 것을 계기로, 무역협회가 국내 우수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고 이를 기반으로 중소기업 상품 수출 효과를 일으키는 새로운 지원모델을 개발한 것이다.
현재 100여 개 점이 운영되고 있는 몽골 CU의 경우 전체 상품 중 약 20%가 한국 상품이다. CU를 통해 간접적으로 몽골 시장에 진출한 국내 중소기업도 30여 곳에 이른다. 몽골 외에도 BGF리테일을 통해 다양한 중소업체의 상품들이 미국, 중국, 호주 등 10여 개 국가로 수출되고 있다.
CU 관계자는 "내년에는 점포수로 가늠할 수 있는 외형이 아닌, 수익성 중심의 신규 출점으로 선순환 구조를 확립할 것"이라며 "상품의 차별화와 해외 진출을 지속 추진해 나가면서 캠페인 등 공익적 인프라에도 함께 공을 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CU의 경우 내년 상품권 믹스를 통한 마진율 개선과 HMR 라인업 확대를 통한 경쟁력 확대를 모색할 것으로 본다"며 "CK(센트럴키친)투자 성과를 기대하고 있으며 차별적인 경쟁력 구축을 통해 점유율 확대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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