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저축은행 안정적 성장지원 목표"
예보료·M&A규제 등 숙원 과제 남아
임기가 1년 남은 박재식 저축은행중앙회장이 올해 중점 추진 과제로 '저축은행의 안정적 성장지원'을 다짐했다. 취임 후 지난 2년간 저축은행의 이미지 제고와 디지털 경쟁력 강화 등에서 성과를 냈지만 불합리한 차등 규제 완화 개선엔 미흡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 회장은 올해 저축은행 경영안정화를 도모하기 위해 각종 규제 완화 목소리를 낼 전망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박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새해도 코로나19의 지속적 영향으로 경기회복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임에 따라 중소상공인 및 서민 금융수요의 증대, 포용적 금융 및 소비자 보호라는 책임도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오픈뱅킹 도입 등으로 인한 디지털 경쟁은 한층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런 경영환경 등을 고려해 중앙회는 저축은행의 경쟁력 제고를 통한 안정적 성장지원을 2021년 목표로 정하고, 주요사업을 추진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중소기업 및 서민에 대한 금융지원 확대 △디지털 금융기반 확충 △저축은행 규제 완화를 2021년 중점 과제로 꼽았다.
특히 박 회장은 취임 직후부터 강조했던 규제 완화에 더 큰 노력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취임 2년을 맞은 박 회장은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중앙회장 선거에서 선출된 뒤 업계의 기대감을 한 몸에 받았다.
박 회장은 1958년 충남 공주 출생으로 대전고, 성균관대 경제학과, 미국 오리건대 대학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행정고시 26회로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정책조정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비롯해 우정사업본부 보험사업단장, 기획재정부 국고국장 등을 거쳤으며 이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 한국증권금융 사장직을 역임했다.
관료 출신 회장 답게 당국과의 소통 능력을 기반으로 박 회장은 업권의 부정적 이미지를 지우는데 공을 들였다. 또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디지털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했다.
취임 첫해에는 디지털뱅킹 애플리케이션 'SB톡톡 플러스'를 선보여 현재 67개 저축은행의 모든 금융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저축은행 사태'로 망가진 업계 이미지를 쇄신하는데도 힘썼다. 10년 만에 TV 광고를 시작하면서 저축은행이 '서민금융'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박 회장은 "우리 저축은행 업계는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디지털 금융플랫폼 SB톡톡플러스 누적 사용자 50만명을 달성하고, 중저금리 대출상품 취급확대 및 고객 신뢰 등을 바탕으로 총자산 80조원을 돌파하는 등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다만 박 회장이 취임 일성으로 내놓은 업계의 숙원 과제들은 아직 답보 상태에 놓여있다. 저금리 체제에서 부담이 큰 예금보험료 인하, 은행과 차별성 없는 대손충당금 적립 문제, 부동산대출 규제 등이 있다.
저축은행업계의 대표적인 숙원과제인 저축은행 간 M&A 규제 관련 논의도 잘 마무리 지어야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박 회장은 묵묵하게 열심히 일하는 분으로 소문이 나 계신 분"이라며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당국과 소통 활발히 해 업계 규제 완화를 위해 힘 써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박 회장 임기는 내년 1월 21일 만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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