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7일만에 3000선 붕괴…외국인 기관 순매도
대형 경기민감주 당분간 조정폭 클 수도…매수 기회
이번주(2월 1~5일) 코스피는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의 추가 부양책 기대감이 상승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여전히 코로나19 백신 공급 지연은 하락 요인이다.
지난 29일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4일 연속 하락하며 3000선 밑으로 떨어졌다. 종가 기준 코스피 지수가 3000선 아래로 내려온 것은 지난 6일(2968.21p) 이후 17일 만이다.
지난 27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경기회복세 지연 가능성을 시사하면서도 추가 부양책은 내놓지 않으면서 시장에 실망감을 안겼다.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지수가 기관이나 외국인의 수급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 지난 25일 기관과 외국인 모두 순매수를 기록하자 코스피는 종가 기존 3200선을 경신하다가 26일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세로 돌아서자 지수도 따라서 하락했다. 개인은 여전히 순매수 중이다.
코로나19 백신 공급이 지연될 수 있다는 점이 지수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과 유럽의 접종률이 3% 이하를 기록하고 있다. 백신 공급 관련 불확실성은 안전자산 선호도를 증가시키는 요인이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성공적인 백신 공급은 글로벌 경제 활동 정상화의 필요 조건인데 접종이 지연되면서 경기에 대한 낙관론이 후퇴하고 있다"며 "백신 공급이 순탄해질때 까지는 시간이 필요해서 경기회복 속도에 대한 눈높이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실적 시즌이 도래한 가운데 미국 증시는 실적에 따라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테슬라 등 일부 성장주들은 실적이 컨센서스를 하회했다.
노 연구원은 "이들 기업의 어닝 쇼크는 미국 기업들의 이익이 과대 계상됐다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하지만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S&P500 기업의 82.7%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추가 부양책 기대감은 여전히 지수 상승을 지탱하는 요인이지만 당장 현실화 되기는 어려운 환경이다. 이 때문에 위험자산 선호 심리는 더 후퇴할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대형 경기민감주가 조정폭이 클 수도 있다.
노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상승함에 따라 외국인의 자금이 유출되고 있으며 기관 투자자 프로그램 매소세도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며 "시가총액 상위주를 둘러싼 수급 환경은 코스피 중형주나 소형주 보다 불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단기 조정 이후 상승 추세가 회복될 국면에서도 반도체 등 경기민감주는 여전히 주도주 지위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가격 매력이 주상한 시점을 이들 업종의 매수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미디어홀딩스
패밀리미디어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