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1년 만에 최고 수준…추가 상승 압박
연말 특수 끝나면서 항공 화물 운임 소폭 하락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국제유가 상승과 항공 운임 하락으로 힘겨운 1분기를 보낼 전망이다.
19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국제유가는 지난 18일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62.26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020년 국제유가가 배럴당 20달러대까지 하락했던 것을 감안하면 양사는 올해 들어서는 연료비로 3배 가까이 더 지출하게 된 셈이다.
양사는 연료비로만 연간 수억원대를 투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은 화물기 위주로 운항하기 때문에 예년만큼 지출이 크지 않지만 장거리 노선이 많아 연료비 부담은 여전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양사가 가장 많이 오가는 미주노선을 기준으로 항공기를 한번 띄우는데 연료비로 지난해에는 3000만원가량 들었지만 현재는 6900만원가량 소모된다. 양사는 일주일에 5~10회 해당 노선을 탄력 운영한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미주노선에 1000배럴 정도가 사용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항공사들은 한 달 단위로 거래하기 때문에 작년 국제유가가 바닥을 쳤을때보다 지금은 3배 더 비싸게 거래 중일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유가는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 최근 세계 2위 규모의 산유국인 미국에 기록적인 한파가 이어지면서 현 속도의 상승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점쳐져 양사 지출에 압박을 가할 전망이다.
이런 와중 양사 흑자 달성의 일등공신이었던 항공 화물 운임도 하락했다. 발틱항공운임지수에 따르면 홍콩-미국 화물 운임은 지난해 12월 kg당 7.5달러에서 올해 1월 6.43달러로 주저 앉았다.
업계에서는 연말 화물 특수가 끝난 영향으로 풀이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1분기는 화물 운임 특수가 있진 않겠지만 백신 운송이 시작되면 상승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연말 특수가 끝나면서 양사 화물 수송량도 소폭 하락했다. 대한항공 화물 수송량은 지난해 12월 12만7000톤에서 올해 1월 12만톤으로, 아시아나항공은 6만2000톤에서 5만8000톤으로 줄었다.
일각에서는 올해 글로벌 항공사들이 다수 화물 운송에 뛰어들어 양사 화물 수송량이 현 수준에 머무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는 흑자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각국 국적기들도 화물 운송을 본격화하기 때문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몰렸던 화물량이 분산될 수 있다"며 "2분기 백신 운송이 본격화되면 흑자폭이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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