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만에 작년 연간실적 뛰어넘어
장석훈 효과…삼성증권, 연간 1조원 클럽 목전
하반기 '고객 수익률' 방점 둔 전략 예고
장석훈호(號)의 삼성증권이 연간 영업이익 '1조 클럽'의 청신호를 켜며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올 상반기 자산관리(WM)·기업금융(IB)의 고른 성장 속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을 초과하는 성적을 냈기 때문이다.
장석훈 대표이사 사장의 리더십을 기반으로 3년 연속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삼성증권은 남은 하반기 외형 성장보다는 '고객 수익률'에 방점을 둔 전략을 취할 방침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올해 상반기 755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는 전년 대비 280% 늘어난 것으로, 설립 이후 최대 실적에 해당한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5535억원으로 276% 증가했다.
이로써 삼성증권은 이미 지난해 올린 연간 실적을 넘어서게 됐다. 영업이익은 전년도 전체 실적의 11%, 당기순이익은 9%를 각각 초과한 수치다. 2분기 별도 영업이익도 3490억원에 달했다.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356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2% 늘었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투입한 자본 대비 이익 규모)은 올 상반기 20.1%로, 전년(5.9%)보다 14.2%포인트 상승했다.
국내외 순수탁수수료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4% 늘었으며 해외주식 예탁잔고는 15조원을 돌파했다. 금융상품 수익도 전 상품 판매 호조로 전년 동기보다 134% 성장했다. 예탁 자산 1억원 이상인 고객 수는 22만명을 넘어섰고 리테일 고객 예탁자산은 2분기 7조원 수준이 순유입, 306조원을 달성했다.
IB부문도 구조화금융의 성장을 바탕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했다. 운용손익 및 금융수지는 파생결합증권 관련 손익 안정화에 따라 78% 늘었다.
업계 안팎에서 장석훈 대표가2018년 7월 취임 이후 주도해 온 수익원 다변화 전략이 빛을 봤다는 평이 나오는 이유다. 장 사장은 그간 기업금융(IB) 강화와 함께 삼성증권의 강점인 자산관리(WM) 부문의 디지털 자산관리 경쟁력을 강조해 온 바 있다. 이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구축,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는 평이다.
특히 하반기의 경우 '고객 수익률'를 우선순위에 둔 운영을 예고하고 있다. 앞서 삼성증권은 상반기 중개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서비스를 시작으로, 개인형 퇴직연금(IRP)의 자산관리 운용 수수료를 무료화하는 등 '투자자'에 방점을 둔 운영을 구체화하고 있다.
다이렉트IRP의 경우 장기간 운용이 필수인 IRP 계좌의 특성상 고객의 실질 수익률을 높여야 고객과 기업이 함께 클 수 있다는 장석훈 대표이사 사장의 판단으로 전격 시행된 케이스다. '투린이 시장' 공략을 위해 편의성을 보강한 간편투자 앱 'O2(오투 : 오늘의 투자)'의 오픈은 모바일 시대로의 급격한 전환에 대응한 사례다.
초고액자산가를 위한 맞춤형 서비스도 대대적으로 손봤다. 지난해 7월 업계 최초로 금융 자산 1000억원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한 '패밀리오피스'를 시작, 1년 만에 10조원이 넘는 자산이 유입됐다. 30억원 이상 개인고객 및 법인고객도 2분기 기준 5292명으로 1년 새 36%(1388명)를 늘려놨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상반기에 진행해 온 전략을 바탕으로 하반기를 이끌어 나가는 것이 목표"라며 "고객 중심 경영을 기반으로 하는 장석훈 대표의 운영 철학과 주요 방침이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 가치를 최우선으로 하면서 디지털 부분의 활성화를 통해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켜가고 있다"며 "중개형 ISA의 도입과 개인형 퇴직연금의 자산관리 수수료와 운용 수수료 무료화 등 고객 수익률에 맞춘 경영 전략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증권가에서도 삼성증권이 올해 영업이익 1조원을 넘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분기 연결 이익은 2645억원으로 당사 추정치와 컨센서스를 상회한다"며 "판관비는 추정치에 부합해 경비율이 예상보다 크게 개선된 점도 호실적에 기여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1분기에 이어 어닝 서프라이즈가 지속됨에 따라 올해 연간 DPS는 4천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금과 같은 시장 분위기가 유지된다면 당사 커버리지 증권사 중 세 번째로 연간 세전이익 1조원을 달성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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