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배터리·석유개발 사업 분할 확정…10월 1일 출범

송고 2021.09.16 10:32 | 수정 2021.09.16 10:59
EBN 손병문 기자 (moon@ebn.co.kr)

임시주총 배터리∙석유개발 분할 찬성 80%로 통과

김준 사장 "경쟁력 강화와 성장 속도 더욱 높일 것"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충남 서산 배터리 공장을 둘러보는 모습 ⓒSK

SK이노베이션은 정관 일부 개정 및 배터리·석유개발 사업 분할 안건이 16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승인됐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및 석유개발 사업이 가진 경쟁력과 성장성을 시장에서 객관적으로 인정받을 필요가 있고, 두 사업의 분할이 기업가치 제고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 지난 8월 3일 이사회에서 분할을 의결한 바 있다.

이번 임시주총 승인으로 신설법인 ‘SK배터리주식회사(가칭)’와 ‘SK이앤피주식회사(가칭)’가 오는 10월 1일 공식 출범한다.

이날 총회에서 배터리와 석유개발사업 두 신설법인 분할 안건이 80.2%의 찬성률로 통과됐다. 또한 ▲지배구조헌장 신설 ▲이사회 내 위원회 명칭 변경 ▲이익의 배당은 금전·주식 및 기타의 재산으로 할 수 있는 조항 신설 등 일부 정관 개정 안건도 97.9% 찬성으로 승인됐다.

SK이노베이션 파이낸셜스토리의 핵심인 ‘카본에서 그린(Carbon to Green)’ 혁신 전략의 추진이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7월 1일 ‘스토리데이’에서 탄소 중심 사업 구조를 그린 중심으로 탈바꿈 시키겠다는 ‘파이낸셜스토리’를 선언했다. 구체적 방안으로 배터리 사업과 석유개발 사업의 독립경영을 통한 전문성 확보, 의사결정 속도 제고, 가치 극대화 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배터리사업은 글로벌 선두권인 1000기가와트시(GWh) 이상의 수주잔고를 확보했다. 현재 연간 40GWh 수준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2025년 기준 200GWh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이번 분사가 글로벌 성장 가속화의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란게 SK측 설명이다.

SK이노베이션은 정관 일부 개정 및 배터리사업과 석유개발사업(E&P) 분할계획서 승인 안건이 16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 수펙스홀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모두 승인되었다고 밝혔다. 사진은 SK이노베이션 김준 총괄사장 ⓒSK

SK 관계자는 "결정은 새로운 주력 사업의 가치를 시장에서 제대로 인정받는 한편 더 큰 성장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것"이라며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함께 제고하면서 사업을 키워갈 기반을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은 전기차용 중대형 배터리, BaaS(Battery as a Service), ESS(Energy Storage System·에너지 저장장치) 사업을, 석유개발사업은 석유개발 생산·탐사 사업, CCS(Carbon Capture & Storage·탄소 포집저장)사업을 각각 수행하게 된다.

김준 총괄사장은 “각 사업의 전문성과 경쟁력을 높여 치열해지는 글로벌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확보할 것"이라며 "분할을 기점으로 특화된 독자적인 경영 시스템을 구축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성장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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