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900선 지킨 데 이어 상승 시작…오미크론 공포 진정
12월 FOMC 불확실성…변동성 큰 가운데 상단 3000선 부근
국내증시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확산 공포에도 하방 지지선을 지켰다. 국내 증시가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오미크론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었다.
앞서 델타 변이를 경험한 바 있어 시장은 오미크론 보다 인플레이션·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오미크론에 관한 자세한 사항이 밝혀지지 않은 만큼 12월 증시는 큰 변동성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0.92% 하락한 2909.32, 코스닥지수는 1.35% 떨어진 992.34를 기록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2.53%),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2.27%), 나스닥지수(-2.23%)가 급락한 것과 비교해 보면 하방 압력에 견조한 모습이다.
주말을 거치면서 오미크론에 대한 우려가 다소 진정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29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반등했다.
30일 코스피의 장 초반 흐름도 나쁘지 않은 모습이다. 오전 10시 9분 기준 전장 대비 0.26% 증가한 2917.72를 기록했다. 장 초반 2942.93까지 오르기도 했다.
오미크론의 글로벌 확산 우려는 분명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세계 각국이 줄줄이 빗장을 걸고 있고 확산이 더욱 심화되면 봉쇄조치와 그에 따른 공급망 병목 이슈가 부각돼 글로벌 경기가 둔화될 수 있다.
더욱이 오미크론에 대한 전파력이나 치사율 등에 대한 정보가 없기 때문에 조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약 2주간 시장 변동성은 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미 델타 변이 악재를 경험했던 만큼 오미크론에 대한 단순 공포보다는 12월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등에 더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연임하면서 인플레이션 대응에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12월 FOMC에서 테이퍼링 속도 조절이 이뤄질 수 있다.
당초 시장에서는 테이퍼링 가속화와 금리인상도 조기에 이뤄질 것으로 관측했지만 오미크론의 여파가 심각할 경우 테이퍼링 속도를 유지하거나 늦출 가능성도 있다. FOMC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주 발표될 미국 11월 고용 동향에도 눈이 쏠리고 있다. 고용지표가 크게 개선될 경우 미 연준의 긴축 정책을 앞당길 수 있다.
오미크론 불확실성·테이퍼링 가속화 여부 등 변수가 많은 만큼 12월 증시도 변동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12월 코스피 예상 밴드(범위)로 신한금융투자는 2750~3000, 하나금융투자는 2810~3080, 신영증권은 2770~3130선을 제시했다.
하나금융투자의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9월 영국, 10월 인도, 12월 브라질 변이 바이러스가 나타났을 때 코스피는 고점 대비 저점까지 각각 7%, 6% 하락했고 12월에는 영향이 없었다"며 "주식시장 학습 효과로 악재가 주는 충격은 점차 완화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영증권의 박소연 연구원은 "변종 바이러스에 백신과 치료제가 있지만 인플레에는 약이 없다"며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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