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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대금 일년새 반토막…증시 안오르는 이유 있었네

  • 송고 2021.12.27 10:56 | 수정 2021.12.27 10:57
  • EBN 박소희 기자 (shpark@ebn.co.kr)

12월 증시 거래대금 21조원…1월 42조원 대비 급감

코스피는 19개월 만에 거래대금 최저…모멘텀 부재

이달 들어 상장지수상품(ETP)을 제외한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21조2000억원을 나타냈다ⓒ픽사베이

이달 들어 상장지수상품(ETP)을 제외한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21조2000억원을 나타냈다ⓒ픽사베이

주식 거래대금이 급감하면서 안그래도 모멘텀이 부진한 국내 증시가 더욱 부진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2021년을 한 주 남겨둔 현재 대주주 양도세 이슈 등으로 거래가 더 떨어질 전망이어서 거래대금 반전은 기대하기 어렵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상장지수상품(ETP)을 제외한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21조2000억원을 나타냈다. 올해 1월 42조원에 비해 반토막 난 수준이다. 올해 연평균 거래대금 27조4000억원에 비해서도 못미치는 수치다.


코스피 시장만 따로 보면 이달 일평균 거래대금은 약 10조60억원으로 지난해 5월(9조9570억원) 이후 1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줄어 들었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를 떠나고 있다. 개인들은 이번달 증시에서 7조5000억원을 내다 팔았다. 외국인은 3조3000억원을 순매수했다.


금리인상과 조기 테이퍼링 우려, 오미크론 확산에 연말 산타랠리 기대감이 사라지자 거래대금이 점차 둔화하고 있다. 거래대금이 줄면서 모멘텀은 더욱 약화되고 증시가 하락하는 악순환이 형성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0.05% 오른 3013.94p로 출발했지만 이내 하락 전환해 3000선 초반을 기록하고 있다.


거래대금 하락과 증시 부진은 4분기 들어 본격화됐다. 11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전년 동기 대비 11.8% 감소했다. 다만 전월 대비는 7.2% 소폭 상승한 24조3000억원을 나타냈다.


특히 12월 마지막 주는 주식 양도세 대주주 확정과 배당락일을 앞두고 월 중 수익률과 거래량이 가장 부진한 주여서 증시 분위기 반전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일단 거래대금이 21조원대까지 내려오면서 하방경직성은 확보한 것으로 판단된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나 계좌 수, 투자금액 등 양적 지표를 감안할때 일평균 거래대금은 21조원에서 하방경직성을 확보했다"며 "예를 들어 거래대금이 10~15조원으로 하락해 주가가 추가 조정을 받을 리스크는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최근 증시 투자자 층이 달라지면서 활동 계좌 수가 증가한 것도 긍정적이다. 2019년 말 619만명이 2936만 활동 계좌를 보유했다면 이제는 1800만명이 5500만개가 넘는 활동 계좌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개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보유액도 급증했다. 올해 6월말 개인은 968조원 수준의 국내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2019년 말 372조원 대비 급증한 수치다.


이홍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연초 대비 지속적으로 하락한 브로커리지 지표들의 하방 경직성이 확인됐고 단기채 금리도 유동성 축소 가능성을 충분히 선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표들의 저점은 통과 중"이라고 분석했다.


내년에도 거래대금 둔화와 금리 상승, 대출 규제 등이 이어질 전망인 만큼 증시를 둘러싼 환경은 비우호적이다.


당장은 마이크론발 IT 업황 회복 사이클 기대감이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이는 외국인이 내년 우리나라를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요인 중 하나이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주를 기점으로 반도체의 2022년 영업이익은 3개월만에 반등했다"며 "공급 병목현상도 서서히 해소된다면 금년도 부진했던 경기민감주들의 반란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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