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MSCI 수익률 격차…선진국 20.4% vs 신흥국 -0.5%
정부, 2022년 경제정책방향으로 MSCI 선진지수 편입 추진
2022년 임인년(壬寅年) 새해가 밝은 가운데 올해 코스피와 코스닥의 글로벌 자금 유입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신흥지수의 선진지수 편입시 향후 글로벌 자금은 유입은 보다 용이해질 전망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피지수 최고점과 최저점은 각각 3316.08, 2822.73이다. 지난해 1월 3000선을 최초 돌파한 코스피지수는 6월 3300선을 돌파하면서 연고점을 갈아치웠다.
코스피 강세는 막대한 유동성 덕이다. 지난해 투자처를 모색하던 개인투자자들DMS 한달새 75조원의 자금을 투입하기도 했다. 이에 지난해 코스피 시가총액은 2200조원을 넘어섰다.
다만 코스피는 하반기 내리막 길을 걸으며 상고하저 흐름을 기록했다.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12월 30일에는 전 거래일 대비 15.64포인트(0.52%) 하락한 2977.65에 장을 종료하면서 3000선을 하회했다. 2022년 첫 거래일인 3일에는 전일비 11.12포인트(0.37%) 상승한 2988.77에 거래를 끝내면서 소폭 상승했지만 3000선 회복에는 실패했다.
연말 코스피 약세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 글로벌 공급망 차질,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등의 대내외적 불확실성에 기인한다. 백신 접종률 증가에도 불구,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은 꾸준히 증가중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매파적 입장 역시 테이퍼링 시행, 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 역시 부담이다.
증권가는 유동성 추가 공급 해결책 중 하나로 MSCI 선진지수 편입을 제시한다. 정부 역시 2022년 경제정책방향으로 MSCI 선진지수 편입 추진을 예고했다.
MSCI 선진지수 편입을 추진하는 이유는 변동성 축소를 위해서다. 신흥국시장의 경우 밸류에이션 측정시 디스카운트가 심하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 증시의 경우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작용해 해외 비슷한 기업 대비 국내 기업이 저평가 받는 경우도 자주 발생한다. 선진시장은 유동성이 풍부한 만큼 변동성 역시 신흥국시장 대비 작다.
MSCI 선진지수 편입시 예상 글로벌 자금은 최저 18조원에서 최고 61조원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국내 주식시장은 MSCI 신흥지수에 편입된 채 30년이 흘렀다. 해외 글로벌 지수 중 국내 주식시장을 신흥지수에 편입한 곳은 MSCI가 유일하다.
실제 MSCI 선진지수 편입 여부에 따른 풍부한 유동성 효과는 지난해 증시 성적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글로벌 증시의 선진국과 신흥국 수익률 격차가 크게 벌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MSCI 기준 선진국 증시 수익률은 20.4%, 신흥국 수익률은 -5.0%를 기록하면서 5배의 격차를 벌렸다. 이는 버냉키 쇼크가 발생했던 2013년 29.1%포인트 이래 가장 큰 격차다.
국가별로 보면 선진국 내 △프랑스 29.4% △미국 27.4% 신흥국 내 △대만 21.4% △인도 21% 등이 우수한 수익률을 거뒀다. 프랑스, 미국, 대만은 12월말까지 역사적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특히 미국은 S&P500 27.4%, 나스닥 22.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다만 홍콩은 선진지수 편입에도 불구, 해외상장기업에 대한 중국 정부의 고강도 규제 여파에 -14.5%의 수익률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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