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감소에도 금융지주 호실적…언제까지

송고 2022.06.10 10:47 | 수정 2022.06.10 10:48
EBN 문은혜 기자 (mooneh@ebn.co.kr)

4대 금융지주 2분기 순이익 4조3084억원 전망…전년비 4.42% 증가

얼어붙는 대출시장…가계 수요 감소에 내부에선 대응책 마련 분주

4대 금융지주가 올 2분기에 4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사진은 서울 시중은행 내부. 본문과 무관. ⓒ연합뉴스

가계대출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금융지주들이 올 2분기 4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가파른 금리 상승이 실적을 방어했지만 대출 시장이 갈수록 얼어붙고 있어 이 같은 호실적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2분기 합산 순이익은 4조308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분기(4조6399억원)보다 소폭 감소한 금액이지만 전년 동기(4조1262억원) 대비로는 4.42% 증가한 수치다.

금융지주별 전망치를 보면 KB금융이 1조2874억원으로 가장 많고 신한금융 1조2438억원, 하나금융 9606억원, 우리금융 8123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눈에 띄는 것은 올 들어 가계대출 잔액이 연속 감소했음에도 금융사들의 이익에는 타격이 없다는 점이다.

지난 5월 말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01조615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3302억원 감소했다. 가계대출 잔액은 올 들어 5개월 연속 감소해 총 7조9914억원이 줄었다.

은행 이익의 대부분이 대출을 통한 이자이익에서 나온다는 점을 감안하면 2분기 호실적은 이례적이다.

금융사들이 2분기 실적을 방어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금리 상승이다. 최근 두 달 연속으로 기준금리가 인상된 이후 시장금리도 이에 반응해 가파르게 오르면서 은행들의 이자 마진을 높인 것.

지난달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형(혼합형) 금리는 연 4.048~6.39%로 작년 말(3.6~4.978%) 대비 상단 기준 1.412%p 올랐다. 같은 기간 변동금리는 3.71~5.07%에서 연 3.55~5.348%로 상승했다.

이에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상승 곡선을 그릴 전망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 자산 리프라이싱(재산정)이 본격화하면서 순이자마진(NIM) 개선이 정점에 달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은행 NIM과 유사한 방향성을 보이는 4월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전월 대비 0.03%p 올랐다"며 "이는 NIM 상승 트렌드가 계속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같은 호실적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빠른 금리상승으로 이자 부담이 가중되면서 대출 시장이 얼어붙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오는 7월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더 강화될 예정이라 심리는 더 얼어붙을 전망이다.

이에 은행들도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상황이다. 최근 주담대와 신용대출 만기 연장을 통해 대출자들의 한도 여력을 늘려주는가 하면 대출금리를 소폭 인하하는 등 수요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은행권의 영업 강화에 가계대출 시장이 다시 들썩일 가능성도 나온다.

한국은행은 지난 9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금융기관들이 가계대출 영업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향후 가계대출 증가규모가 재차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USD$	1,347.8	▲14.5
EUR€	1,474.6	▲11.9
JPY¥	903.1	▲8.4
CNH¥	190.9	▲2.0

가계대출 감소에도 금융지주 호실적…언제까지

관련기사

전체 댓글 0

매매기준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