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팸보다 앞섰다…신세계푸드, 신제품 식물성 캔 햄 공개

송고 2022.07.28 13:50 | 수정 2022.07.28 13:52
EBN 정민주 기자 (minju0241@ebn.co.kr)

베러미트 비전 설명회 개최

2030년 대체육 96조원 시장 열려

CES2023부터 푸드테크 부문 추가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이사가 28일 오전 열린 베러미트 신제품 론칭 및 비전 설명회에서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EBN

"푸드테크 시대다. 전 세계인이 먹는 햄, 미트볼부터 대안육(代案肉)으로 바꿔가겠다"

식품을 통한 사회적 가치 실현을 선포한 신세계푸드가 대안육 시장 확대에 시동을 걸었다.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데블스도어에서 열린 '베러미트 신제품 론칭 및 비전 설명회'에 참석한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이사는 "지금까지 고기를 먹기 위해 해오던 공장식 사육과 식품첨가물을 활용한 제품 생산을 방치하면 인류건강, 동물복지, 지구환경이 큰 어려움에 처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신세계푸드가 대안육 사업을 본격화 한 건 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6년부터 해당 시장 진출을 준비하다 지난해 대안육 브랜드 베러미트(Better Meat)를 론칭한 이후 외식, 급식 등에서 다양한 대안육 메뉴를 선보여 왔다. 최근에는 자사 '올반' 간편식 중 햄, 베이컨 등 가공육이 사용되는 제품을 베러미트로 교체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하반기에는 노브랜드 버거에서도 베러미트를 활용한 메뉴를 출시할 계획이다.

신세계푸드는 100년 만에 동물성 식품을 식물성으로 전환하는 분위기가 자리잡았다고 판단한다. 채식하는 비건은 아니지만 같은 제품이면 식물성 재료로 만든 것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평소 고기를 즐겨 먹는다고 자신을 소개한 송 대표이사는 "인간의 평균수명은 늘었는데 고기의 질은 1900년대와 같다"며 "이제는 우리의 기술력이 고기의 맛과 질감은 구현하되 품질은 더 뛰어난 제품을 만드는 수준까지 올라와 식물성 대안육을 실제 육고기보다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 익숙한 식품들부터 대안육으로 대체해야 한다고 힘줘 말한다. 오는 8월 미국 진출을 앞두고 있는 신세계푸드가 그 첫 제품으로 대안육으로 만든 캔 햄을 선택한 것도 이 때문이다.

신세계푸드는 이날 이같은 대안육 비전을 담은 신제품 '베러미트 식물성 런천' 캔 햄을 처음 공개했다. 동물성 원료를 모두 뺀 자리를 대두단백, 식이섬유 등 100% 식물성 원료로 채웠다. 송 대표이사는 "캔 햄의 대표 회사인 미국의 호멜 식품사도 스타트업과 손잡고 대안육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안다"면서 "식물성 스팸도 머지않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푸드는 대안육을 시작으로 대안음료 등 다른 식품군으로도 발을 넓혀갈 구상이다. 그는 "하루가 다르게 시장이 커지고 있다"면서 "대두 외에 병아리콩으로 만든 대체흰자와 같이 다양한 식물성 제품이 많이 있으니 이를 토대로 여러 식품 제품 생산에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푸드는 우선 내년 초까지 약 100~11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푸드테크를 기반으로 성장 중인 전 세계 대체육(대안육) 시장 규모는 현 7조원에서 2030년 약 96조3480억원까지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세계 최대 IT 전시회인 CES에서는 내년부터 푸드테크 부문을 추가해 관련 기술을 소개한다. 신세계푸드는 CES2023에 참석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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