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청약 단지 인근 '분양가 수준 급매' 등장

송고 2022.08.11 13:43 | 수정 2022.10.24 16:55
EBN 김덕호 기자 (pado@ebn.co.kr)

인근지역 주택 거래절벽…분양가는 상승

기존 주택 '급매' 처분, 새 아파트는 분양가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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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기 침체로 '급매물'이 늘어나면서 수도권 일부 단지에서 신규 아파트 분양가가 기존 아파트 매매가격보다 높은 상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축 아파트의 경우 인프라 접근성, 입지 등이 떨어지는 만큼 실수요자들이 청약보다 가격적 이점이 높은 기존 아파트를 선택할 가능성이 커졌다.

11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이달 현대산업개발과 GS건설·SK에코플랜트는 각각 '수원 아파크시티10단지' '인덕원자이SK뷰' 등 2개 단지 청약을 시작할 계획이다. 수도권·역세권 입지, 대기업 브랜드 대단지 등의 이점을 강조하지만 분양가격 상승으로 인근 단지 수준, 또는 이보다 높은 가격에 분양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청약 흥행 여부를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인덕원자이SK뷰는 경기도 의왕시에 조성될 예정인 2633가구 규모 대단지다. 조합에서 예측한 예상 분양가는 3.3㎡당 2500만~2900만원 수준이지만 인근 부동산시세에 맞출 경우 3.3㎡당 3000만원대 분양가가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를 감안한 분양가격은 전용면적 59㎡ 6억~7억2000만원, 전용84㎡ 8억5000만~10억원 수준이다.

이 단지는 지난해 시세를 감안하면 3.3㎡당 약 3000만원의 분양가를 적용하더라도 인근 단지 대비 3~5억원의 시세차익을 볼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인접한 '인덕원센트럴자이' 'e편한세상인덕원더퍼스트'에서 지난해 대비 3억원 이상 하락한 급매 매물이 나오면서 시세차익을 누릴 수 없는 수준의 분양가가 됐다.

인근 e편한세상인덕원더퍼스트(2012년 준공)는 이달 전용 84㎡ 매물이 7억원에 거래됐다. 인덕원자이 SK뷰의 동일면적 예상분양가(8억5000만~10억원) 대비 1억5000만~3억원 가량 저렴하다. 전용 59㎡는 올해 6월 7억5000만원, 7억6000만원에 각각 거래됐다. 인덕원자이SK뷰 동일 면적 추정 분양 가격 최고가와 3000만~4000만원 차이에 불과하다.

인덕원센트럴자(2009년 준공)이 전용 59㎡는 올해 3월과 7월에 각각 7억3000만원, 7억8000만원에 팔렸다. 모두 급매 매물이다. 전용 84㎡는 지난 7월 2건의 거래가 진행됐다. 체결가격은 각각 9억3000만원, 9억5000만원으로 인덕원자이SK뷰 분양가격과 비슷한 수준이다.

인근 개업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인덕원자이SK뷰의 경우 신축 대단지라는 장점이 있기는 하지만 지하철 역과 거리가 멀고 생활 인프라도 조성되지 않았다"라며 "가격과 입지만 놓고 봤을 때 인근단지 급매를 선택하는 것이 이득일 것"이라고 말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이달 분양할 예정인 '수원아이파크시티10단지' 분양가격 역시 인근 아파트들과 비슷하거나 높은 수준에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인근 개업 공인중개사무소에 따르면 '수원아이파크시티10단지'의 전용면적 3.3㎡당 분양가는 1900만원 후반~2000만원 수준에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수원에서 분양한 '수원하늘채더퍼스트' 전용 59㎡ 분양가, 지난 5월 분양한 '영통 푸르지오 파인베르' 분양가격이 3.3㎡당 2000만원대에 형성된 것을 감안한 금액이다. 이 경우 전용 59㎡ 분양가 4억8000만원 이상, 전용 84㎡ 분양가 6억 8000만원 수준이 예상된다. 또한 분양가상한제 개편에 따라 분양가격을 상향 조정할 가능성도 있다.

이같은 분양가격은 인근 단지와 큰 가격차이가 없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조성한 수원아이파크시티7단지(2016년 준공)은 올해 5월 이후 체결되 6건의 거래 모두 5억1000만~5억5000만원 사이에 이뤄졌다. 동일 전용면적 수원아이파크시티10단지 분양가격과 큰 차이가 없다.

인근 대단위 브랜드 단지인 '권선자이e편한세상'(2011년 준공)와 비교해도 높다. 권선자이e편한세상에서 올해 4월 이후 체결된 7건의 전용59㎡ 거래는 5억~5억5000만원 사이에 체결됐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분양가를 산정하는 택지비와 공사비 모두 지난해 대비 크게 올랐고, 이를 현장에 반영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분상제 개편으로 분양가 상향이 가능하지만 상승분을 얼마나 반영해야 할지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

박원갑 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부동산 거래 절벽, 금리 인상이 이어지기 때문에 집값 하락이 길어질 수 있는 상황"이라며 "집값 상승 기대감이 낮기 때문에 시세차익을 충분히 누릴 수 있는 청약이 아닐 경우 저가 급매 매물로 돌아서는 수요자가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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