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 투자 약속한 넷플릭스…'망 사용료' 실타래는 여전

송고 2023.06.22 14:47 | 수정 2023.06.22 18:16
EBN 연찬모 기자 (ycm@ebn.co.kr)

22일 서울서 '넷플릭스와 한국 콘텐츠이야기' 기자간담회 개최

테드 서랜도스 CEO "4년 동안 한국 콘텐츠에 25억 달러 투자"

'망 사용료' 질문에 "CP·ISP 간 협업 중요"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CEO가 22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와 한국 콘텐츠 이야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는 모습.ⓒ넷플릭스

"앞으로 4년 간 한국 콘텐츠에 25억 달러(한화 약 3조2257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CEO)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사업자이자 국내 OTT 시장 맹주 자리를 지키고 있는 넷플릭스가 한국 콘텐츠에 대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넷플릭스는 한국 콘텐츠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며 국내 창작 생태계 활성화에도 적극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천명했다.

다만 전세계적 이슈로 떠오른 '망 사용료'와 관련해선 ISP(인터넷서비스사업자)와 CP(콘텐츠사업자) 간 협업을 내세우며 일축했다.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CEO가 22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와 한국 콘텐츠 이야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는 모습.ⓒ연찬모 기자

넷플릭스는 22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넷플릭스와 한국 콘텐츠 이야기'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지난 20일 방한한 테드 서랜도스 CEO(최고경영자)가 한국 콘텐츠에 대한 투자 계획을 비롯해 국내 제작자들과의 협력 방안 등을 직접 소개했다.

이날 서랜도스 CEO는 "전세계 넷플릭스 회원 중 60%가 한국 콘텐츠를 시청하고 있다. 4년 전과 비교하면 6배가 늘었다"며 "넷플릭스에 공개된 한국 콘텐츠 5개 가운데 1개는 신예 작가나 감독의 데뷔작품으로, 이러한 수치를 보면 넷플릭스가 얼마나 한국의 성장에 의존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서랜도스 CEO는 한국 콘텐츠에 대한 3조원대 투자 계획을 다시 한 번 밝혔다.

앞서 서렌도스 CEO는 지난 4월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만나 향후 4년간 한국 드라마·영화·예능 등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에 25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넷플릭스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 콘텐츠에 투자한 금액의 두 배 규모에 달한다.

서랜도스 CEO는 "넷플릭스는 한국 콘텐츠와 창작 생태계 성공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 지금까지의 투자는 시작에 불과하다"며 "이는 콘텐츠 뿐 만 아니라 창작자 교육 등 카메라 앞과 뒤에 포함된 모든 분야가 해당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한국은 대단한 스토리텔링의 힘을 가진 나라다. 패션, 음악, 음식 등 다양한 요소가 아름다운 이야기 속에 묻어 난다"며 "위대한 스토리텔링을 할 수 있는 자율성이 보장돼 상업적, 창의적으로도 굉장한 품질을 갖고 있다. 이것이 한국 콘텐츠의 개성, 힘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넷플릭스는 가장 먼저 한국 회원들이 사랑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대로 만들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한국 콘텐츠의 글로벌 성공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서랜도스 CEO는 ISP와 CP 간 망 사용료 갈등에 대해서도 짧게 입을 열었다. 글로벌 대표 CP로 분류되는 넷플릭스는 현재 국내 ISP인 SK브로드밴드와 망 사용료 지급 여부를 두고 수년째 법적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넷플릭스는 2020년 SK브로드밴드에 망 사용료를 지급할 의무가 없다는 취지의 소송을 제기했으며, 이후 양측은 망 이용계약 당시 무정산 합의 여부를 두고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이와 관련 서랜도스 CEO는 "넷플릭스는 ISP를 위해 10억 달러(한화 약 1조3000억원) 정도를 오픈 커넥트 시스템에 투자하는 등 좀 더 좋은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비트 전달을 용이하게 하고 있고, 6000개 이상 지점의 다양한 국가에서 인터넷이 빨라질 수 있도록 투자했다"면서 한국과의 협업 관계를 지속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그는 "넷플릭스는 앞으로도 이같은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라며 "CP와 ISP가 고객들에게 더 좋은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협업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랜도스 CEO는 새로운 계정공유 방식의 도입 시기와 관련해선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가족 외 공유 계정에 추가 요금을 매기는 정책을 내놨다. 일부 남미 국가에서 시범적으로 시행했고, 지난달에는 미국에도 적용했다.

서랜도스 CEO는 "계정 공유 방식의 경우 글로벌하게 지속할 예정"이라며 "이 부분에 대해 특별하게 공지할 것은 없으나 기대해 달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USD$	1,347.8	▲14.5
EUR€	1,474.6	▲11.9
JPY¥	903.1	▲8.4
CNH¥	190.9	▲2.0

'3조' 투자 약속한 넷플릭스…'망 사용료' 실타래는 여전

관련기사

전체 댓글 0

매매기준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