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24일 서울신라호텔에서 ‘메르세데스-벤츠 올-일렉트릭 쇼케이스 및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이사회 의장 올라 칼레니우스가 직접 참석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그룹의 비즈니스 전략을 발표하고 한국 시장에 처음 선보이는 메르세데스-마이바흐의 첫 순수 전기차 ‘메르세데스-마이바흐 EQS SUV’를 소개했다.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이사회 의장 올라 칼레니우스가 ‘메르세데스-벤츠 올-일렉트릭 쇼케이스 및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공]

“시대를 막론하고 벤츠는 벤츠다”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회장은 24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참석해 이같이 말하며, 내연기관 시대에 가졌던 벤츠의 위상과 지위가 전동화 시대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벤츠 코리아는 24일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올 일렉트릭 쇼케이스 및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를 위해 한국을 방문한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 벤츠그룹 회장은 마이바흐 첫 순수 전기 SUV와 AMG 비전을 담은 쇼카 ‘비전 AMG’를 직접 소개하며 전동화를 향한 메르세데스-벤츠의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칼레니우스 벤츠 회장은 마이바흐 첫 순수 전기SUV 모델에 대해 “100여년 전 고아 출신 천재 엔지니어인 마이바흐를 발탁해 최고만을 추구하겠다는 정신을 계승한 모델로, 특별한 사람만 선택할 수 있는 최고급 전기차”라고 소개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 4월 상하이 모터쇼(Auto Shanghai)와 디지털 월드 프리미어를 통해 이 순수 전기 SUV 모델 ‘메르세데스-마이바흐 EQS SUV(Mercedes-Maybach EQS SUV)’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메르세데스-마이바흐 EQS SUV [사진=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제공]

메르세데스-마이바흐 EQS SUV는 마이바흐의 독보적 럭셔리함과 EQS SUV의 우수한 기술력을 결합한 모델로, 전기 모빌리티 시대에 럭셔리의 정수를 재정의하는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날 국내 시장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메르세데스-마이바흐 EQS SUV는 “좋은 것은 또한 반드시 아름다워야 한다(What is good must also be beautiful)”라는 마이바흐의 신조 아래 탄생했다. 이에 따라 메르세데스-마이바흐 특유의 디자인과 EQ 패밀리룩이 조화롭게 어우러졌으며, 최상급 럭셔리 모델로서의 정체성과 SUV의 존재감을 모두 지닌 내·외관을 자랑한다.

전면부는 EQ 패밀리룩을 보여주는 블랙 패널 라디에이터 그릴에 크롬 처리된 트림 스트립(trim strip)이 수직으로 배열돼 입체적인 깊이감이 강조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차량 곳곳에 시그니처 디자인 요소인 마이바흐 브랜드 엠블럼과 레터링이 섬세하게 새겨져 있어 마이바흐만의 럭셔리함을 여실히 드러낸다.

인테리어 또한 장인 정신과 현대적 세련미가 강조됐다. 먼저 앞좌석에서는 3개의 디스플레이가 하나로 합쳐진 혁신적인 MBUX 하이퍼스크린(MBUX Hyperscreen)이 탑승객들에게 한 차원 높은 디지털 경험을 제공한다. 차량에 탑승하면 메르세데스-마이바흐 EQS SUV만을 위해 특별히 디자인된 전용 시작 화면이 디스플레이에 등장해 탑승객을 반기며, 운전석 계기판에서 마이바흐(MAYBACH) 모드를 별도로 설정할 수 있다.

메르세데스-마이바흐 EQS SUV에 탑재된 에어매틱 에어 서스펜션(AIRMATIC air suspension)은 정교하게 반응하는 어댑티브 댐핑 시스템을 통해 드라이빙 모드, 속도 및 하중에 따라 각 휠을 개별적으로 제어하며, 주행 속도에 따라 전고가 최대 35mm까지 높아진다. 덕분에 차량은 어떤 도로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주행과 편안한 승차감을 자랑한다. 조향각이 최대 4.5°에 이르는 리어 액슬 스티어링(Rear-axle steering) 또한 기본 적용돼 민첩한 차체 조작이 가능하며, 더욱 민첩한 주행을 원하는 경우 옵션으로 10°까지 확장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에코(ECO), 스포츠(SPORT), 오프로드(OFFROAD), 인디비주얼(INDIVIDUAL) 주행모드가 포함된 다이내믹 셀렉트(DYNAMIC SELECT) 기능이 적용돼 주행모드에 따라 모터, ESP®, 서스펜션 및 스티어링 특성을 변경할 수 있다. 특히, 마이바흐 EQS SUV에는 마이바흐 주행 프로그램(MAYBACH drive programme)이 기본으로 탑재됐다. 이 프로그램은 기존의 컴포트(COMFORT) 주행 모드를 대체하는 모드로, 뒷좌석 승객의 편안함을 극대화해 마이바흐가 자랑하는 최상의 승차감을 선사한다.

칼레니우스 벤츠 회장은 “뒷자리에 탔을 땐 정말 조용하고 부드러운 주행이 가능해, 마치 전용기에 탄 느낌이 든다”며 “정말 선별적인 고객만이 이 차를 선택하실 것”이라고 밝혔다.

메르세데스-AMG의 쇼카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제공]

칼레니우스 벤츠 회장은 이날 순수 전기차 시대에 펼쳐질 메르세데스-AMG의 비전도 공개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해 5월 프랑스 니스에서 개최된 디자인 워크샵 ‘디자인 이센셜 4(Design Essentials 4)’을 통해, 고성능 브랜드 메르세데스-AMG가 그리는 순수 전기차의 미래를 보여주는 쇼카 ‘비전 AMG(Vision AMG)’를 최초로 소개했다.

메르세데스-AMG의 쇼카는 4-도어 쿠페의 외관 디자인과 함께, 현재 아팔터바흐에서 고성능 순수 전기차 모델을 위해 개발 중에 있는AMG 전용 전기 플랫폼인 AMG.EA가 탑재됐다.

외관은 절단선과 접합부를 최소화하고 리어 및 사이드 윈도우에 자동차 차체와 동일한 알루빔 실버(Alubeam silver) 컬러를 적용함으로써, 전반적으로 하나의 일체형 조형물 같은 인상을 준다.

AMG전용 그릴은 비전 AMG에서 독특하게 재탄생했다. 전기차인만큼 폐쇄형으로 디자인되었으며, 차체와 동일한 컬러가 적용되어 차량 전면부에 완벽히 통합된 모습을 보인다. 또한 조명으로 구현된 수직 스트립은 비전 AMG의 미래지향적인 모습을 강조한다. 삼각별 엠블럼은 메르세데스-AMG 프로젝트 원(Mercedes-AMG Project ONE)과 동일하게 보닛 위에 눈에 띄게 새겨져 있다.

비전 AMG의 내부 및 구성은 미래 전기 스포츠카가 선사할 기능적인 특성을 미리 구현해 보여준다. 비전 AMG는 차축 사이의 바닥에 배터리 팩이 있지만, 내부 바닥이 지능적으로 설계돼 4명을 위한 충분한 공간을 제공한다.

메르세데스-마이바흐 EQS SUV(가운데)와 메르세데스-벤츠 순수전기차 라인업 (좌측부터 EQA, EQE SUV, EQE, EQS, EQS SUV, EQB)[사진=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제공]

한편 칼레니우스 회장은 이날 메르세데스-벤츠의 전동화 전략을 소개하면서도 “2030년까지 모든 차량을 전기차로 100% 전환하는 것은 시장 여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시장의 준비가 충분치 않는다면 내연기관차 등과 공존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칼레니우스 회장은 전동화 전환을 위해 충전 시스템이 가장 중요한 것이 충전 시스템인 만큼 한국에서도 자사 HPC 네트워크를 구축해 ‘충전 진보’를 일으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우리가 해외를 가면 로밍을 하는 것처럼 전기차는 충전이 필요하고, 한국에서 충전지점을 늘릴 필요가 있다”며 “한국과의 종합적인 파트너십을 통해 공공은 물론 가정에서 충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 한국에서 ‘충전 진보’가 일어나게 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칼레니우스 회장은 향후 20년 간 벤츠그룹의 가장 중요한 전략을 ‘탈탄소화’로 지정하며, 지속가능한 모빌리티를 위한 비전 ‘앰비션 2039’를 다시 한번 소개했다.

앞서 벤츠 그룹은 ‘앰비션 2029 전략’을 발표하며 2039년까지 기술 개발부터 원자재 수급, 생산, 서비스에 이르는 모든 영역에서 탄소 중립을 이루겠다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2025년까지 전기차 등 전기구동 차량의 점유율을 최대 50%까지 올리는 한편, 2030년 시장 여건이 허락할 경우 모든 라인업을 전기차로 전환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지금은 탈탄소화를 맞아 자동차라는 제품이 재창조되는 시기”라며 “2040년이 되기 전에 공급과 운영, 제품까지 모든 비즈니스에서 탈탄소화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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