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혜택 확대한 '감사드림' 프로그램 운영
인터넷·IPTV 등 유선 사업 성장세 둔화
유선 상품 가입자에도 OTT·VOD 할인 등 제공
KT가 무선 가입자에 이어 초고속 인터넷과 IPTV 서비스를 이용하는 '유선 가입자 지키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경쟁사로의 가입자 이탈에 따라 유선 사업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관련 서비스 혜택을 강화하는 등 점유율 방어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는 이달 유·무선 장기 가입자에 대한 혜택을 확대하는 개편을 통해 '장기고객 감사드림'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기존 무선 가입자 위주로 제공해 온 장기 혜택을 유선 가입자까지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개편에 따라 초고속 인터넷과 IPTV 이용 기간이 5년 이상인 가입자도 매년 6개의 장기 혜택 쿠폰을 받을 수 있다. 이용 기간 10년부터는 8개, 20년부터는 10개로 확대 제공한다. 장기 혜택은 추가 데이터·통화 등을 비롯해 △OTT 할인 △VOD 할인 △인터넷·PC 관리 △추가 멤버십 포인트 등 14종으로 구성됐다.
매월 1회 자사 문화 행사에 초청하는 '초대드림'도 장기 혜택에 포함된다. 이달에는 오는 31일 열리는 ‘보야지 투 자라섬’ 뮤직 페스티벌 초청 혜택을 준비했다.
KT 측은 "유·무선 서비스를 이용하는 기간 동안 일상에서 실질적으로 누릴 수 있는 혜택을 강화하고 체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KT가 유선 가입자에 대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초고속 인터넷과 IPTV 시장에서 1위 지위를 유지 중이지만, 가입자 증가율이 점차 둔화하면서 장기 혜택 개편을 단행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계를 살펴보면 지난 5월 KT의 초고속 인터넷 가입회선은 988만6476개로 전년 동월(979만9217개) 대비 8만7000개 증가했다. 반면 초고속 인터넷 시장 3위인 LG유플러스는 지난해 5월 502만5801개에서 올해 525만3065개로 22만7000개 늘었다.
SK브로드밴드 회선을 재판매하는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 역시 지난해 5월 679만2000개에서 올해에는 702만9000개로 23만7000개 증가했다.
이를 점유율로 환산하면 KT는 41.1%에서 40.5%로 줄어든 반면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28.5%에서 28.8%로, LG유플러스는 21.1%에서 21.5%로 늘었다.
IPTV 시장에서도 경쟁사와의 점유율 격차가 차츰 좁혀지는 모습이다. 지난해 하반기 IPTV 가입회선(6개월 평균)은 2092만5902개로 KT 882만7392개(43.1%), SK브로드밴드 668만4857개(31.9%), LG유플러스 541만3653개(25.8%)다.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하면 KT는 4만3000개 늘었고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는 각각 26만5000개, 5만1000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초고속 인터넷과 IPTV 상품의 경우 통상 3년 이상 약정과 결합을 통해 가입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장기 가입자 확보에 상당부분 영향을 미친다"며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점유율이 낮은 사업자들은 대규모 물밑 지원금 등을 앞세워 신규 가입을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KT는 올해 무선 가입자 이탈 방지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5월 KT 휴대전화 가입회선은 1344만9377개로 1월과 비교해 4만명 이상 줄어든 상태다.
지속적인 5G 가입자 증가에도 3G와 4G 가입자 감소분이 큰 탓이다. 실제로 5월 5G 가입회선은 전월 대비 2만6800개 늘었지만, 3G와 4G 가입회선은 총 3만5700개 줄었다.
이와 관련해 KT는 올해 상반기 통신3사 최초 3만원대 5G 요금제와 온라인 전용 무약정 결합상품을 선보이는 등 무선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했으며, 매월 중순부터 말일까지 원하는 혜택을 골라 사용하는 '달달초이스', 여러 제휴 혜택을 중복해 사용할 수 있는 '달달스페셜', 추첨을 통해 경품을 제공하는 '달달찬스'로 구성된 멤버십 프로그램 '달.달.혜택'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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