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카타르 큐맥스·초대형 컨테이너 발주 논의중
상반기 3사 동반 흑자 달성…선박 수주도 호황
신조선가 꾸준히 우상향…고부가가치 물량 극대화
조선업황이 슈퍼사이클에 올라탔다. 우리 조선사들의 호황도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
국내 조선 빅3(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는 하반기에도 주요 프로젝트의 수주 물망에 오르면서 훈풍을 이어가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카타르의 국영 에너지 기업 카타르에너지는 최근 총 50억 달러, 한화 6조8800억원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발주 계획을 발표했다. 국내 빅3와는 10척 규모의 수주 협상이 긴밀히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카타르 물량은 LNG선 표준 선형인 17만4000㎥보다 큰 27만㎥급 규모다. 카타르 항만에 접안 가능한 최대 규모 선박이라는 뜻에서 ‘큐맥스(Q-Max)’라 불린다. 큰 크기만큼 큐맥스 건조가격은 일반 LNG운반선보다 25% 가량 높게 책정된다.
이에 더해 하팍로이드, 머스크 등 글로벌 해운사들의 컨테이너선 발주가 긴박하게 진행 중이다. 우리 빅3도 관련 수주를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선가 상승으로 기존보다 수익성이 높아진 컨테이너선 물량은 우리 조선사들에도 매력적이다.
최근 초대형 컨테이너선 투자가 몰리면서 선박 가격은 가파른 상승세다. 20피트 컨테이너를 2만4000개 실을 수 있는 2만4000TEU급 초대형 컨선의 신조 가격은 지난달 말 기준 2억7200만달러다. 지난해 말보다 3500만달러 이상 올랐다.
이에 한동안 잠잠했던 컨테이너선 수주도 오랜만에 낭보가 전해졌다. 지난달 HD한국조선해양은 1만5500TEU급 대형 컨선 12척을 3조7000억원에 수주했다. 해당선박들은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삼호에서 건조돼 2028년 6월까지 인도된다.
국내 빅3는 상반기 예기치 못한 선박 수주 호황에 일감은 두둑히 챙겼다. HD한국조선해양은 연간 수주 목표의 90%를 상반기 중 채웠다. 하반기 들어서도 LNG운반선을 비롯해 초대형유조선(VLCC), 컨테이너선까지 두루 수주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상반기 실적도 좋았다. 빅3는 수년 만에 상반기 동반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합산 영업이익은 7885억원을 기록했다. 선가 회복에 더해 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가 이어지면서 수익성이 높아진 결과다.
하반기에는 각사별로 LNG운반선의 매출 비중이 추가적으로 늘어나 제품 믹스개선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고수익 기조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3사 모두 LNG운반선과 암모니아운반선(VLAC) 등 고부가 선박으로 절반 이상의 수주잔고를 확보하고 있다.
수주잔고도 넉넉하다. 조선업계는 현재 3년치 일감을 확보해 바쁘게 달리고 있다. 최적의 도크 운영과 조업 체제를 유지하면서 상반기 가동률은 100%를 넘고 있다. 오는 2027년까지 인도슬롯이 대부분 채워지면서 선별 수주를 보다 강화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넉넉한 수주잔고를 확보한 만큼 최적의 생산체제를 가동하며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하반기 논의 중인 물량 역시 수익성을 고려해 고부가 선박 위주의 선별 수주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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