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위주 유동 인구 회복에 매장門 활짝
공실률 '뚝'…2022년 40%대→올 1Q 1%대
관광객 필수코스…"현재도 입점 문의 상당"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몰락한 상권의 대표주자로 꼽혔던 서울 중구 명동이 완벽히 부활한 모습이다. 회복된 유동인구와 외국인 관광객들의 구매력 덕분에 이 거리에 입점한 각종 패션, 뷰티 로드숍들도 상당한 반사이익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명동의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올 1분기 1.8%를 기록했다. 2022년 1분기 코로나19 여파로 42.1%에 달했던 이 지역 공실률은 2023년 말 19.7%까지 하락하더니 올해들어 더욱 급격한 회복세를 보였다.
이는 서울 전 지역 평균 공실률인 5~6% 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코로나19 당시 유동인구가 끊겨 폐업 점포가 속출했었지만, 상권 부활로 로드숍마다 신규 브랜드가 빠르게 들어차면서 공실률 최저치 달성이 가능해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명동은 외국인 관광객의 매출 기여도가 크다는 게 이 상권의 전통적인 특징이다. 최근 외국인들의 한국 여행 패턴이 단체 관광에서 소규모 개별 여행 형태로 달라진 덕에 로드숍의 인기가 더 높아졌고 명동 지역을 되살릴 수 있었던 중요한 불씨가 됐다.
실제로 올리브영의 첫 글로벌 특화 매장인 명동타운점은 외국인 매출 비중이 이미 90%에 달하며, 무신사 스탠다드가 지난 3월 오픈한 명동점 오프라인 스토어도 외국인 매출 비중이 절반에 가깝다.
두 회사 모두 올 2분기까지 이어진 호실적의 배경으로 방한 외국인 증가와 명동 상권 회복 등을 꼽았다. 또 수혜를 입는 것은 ‘미샤(MISSHA)’, ‘토니모리(TONYMOLY)’ 등 1세대 화장품 로드숍 브랜드도 마찬가지였다.
여전히 이 지역에 입점한 패션, 뷰티 로드숍들은 인테리어 보수를 하거나 매장을 활발히 확장하고 있다. 이미스(emis), 룰루레몬(lululemon) 등 ‘MZ세대’ 젊은 층 흡수가 가능하고 외국인 관광객을 유인할 만한 잡화 브랜드도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명동 상권 내 내국인 유동인구 자체가 늘긴 했지만 이 상권을 되살린 건 단연 외국인 관광객들”이라며 “한국 방문 시 면세점이 아닌 명동, 성수 등 로드숍을 방문하고 싶다는 관광객이 대폭 늘었고 아예 관광 일정에 포함되는 경우도 많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 외국인 관광객들의 소비력이 고스란히 해당 상권들로 뻗어나간 덕에 한동안 텅 비었던 로드숍이 빠르게 들어차게 된 것”이라며 “공실률이 1%대로 하락한 현재도 영세 브랜드부터 메이저 브랜드까지 각종 패션, 뷰티 업체들의 입점 문의가 상당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다만 업계 전문가들은 향후 주의해야할 점이 임대료 변동이라고 입을 모은다. 상권이 부흥할수록 임대료 부담이 한 순간에 커질 가능성이 높아서다. 외국인 관광객 비중 높은 지역인 만큼 국내외 리스크도 커 철저한 상권 관리가 필수다.
올 1분기 기준 명동 중소형 상가 1㎡ 당 임대료는 지난 2022년 13만7900원에서 2년 만에 오른 14만1600원선에서 형성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중대형 상가 임대료 상승폭은 이보다 더 가팔랐을 것으로 추산되며, 현재 명동 상권의 평균 월세는 강남이나 광화문을 앞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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