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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위 감원한파..실업자 쏟아진다

  • 송고 2008.11.16 10:34 | 수정 2008.11.16 10:31

10여 년 전 외환위기 당시 한국의 가장들을 거리로 내몰았던 구조조정의 한파가 다시 불고 있다.

이번 경제 위기의 진원지인 금융권에서 시작된 감원 바람이 제조업체로 확산하면서 10년 전 구조조정의 악몽을 떠올리게 하고 있다.

특히 정부와 금융당국이 부실한 금융기관들을 정리하고 은행권이 회생 불가능한 기업들을 퇴출시키는 작업이 본격화되면 실업자들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해고는 곧 가계의 소득 상실이어서 주가나 부동산 가격 하락 같은 자산가치 하락보다 훨씬 더 직접적인 충격을 준다.

◇ 악화일로의 고용 지표

고용 사정의 악화는 당장 지표에서 나타난다. 통계청의 고용동향에서 10월 취업자 증가 수는 10만명 아래로 떨어지면서 3년8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취업자 증가 수는 이미 지난 3월부터 20만명 아래로 떨어졌지만 미국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 파산(9월)으로 본격화된 금융위기 이후인 10월엔 9만7천명으로 추락했다.

업종도 전방위적이다.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만 늘었을 뿐 제조업, 도소매.음식숙박업, 전기.운수.통신.금융업, 건설업, 농림어업 등 모든 분야에서 줄었다.

정규직에 해당하는 상용근로자는 아직 신규 취업자 수에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임시.일용직 등 비정규직은 이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상용근로자도 갈수록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어 실물경기의 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감소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상용근로자가 감소한 것은 외환위기 때인 1997∼1999년 이후 한 번도 없었다.

한국경제연구원(KDI)은 여기에 더해 내년에 내수 침체로 취업자 증가 폭이 10만명 안팎에 머물 것으로 예측했다. 이런 가운데 금융사와 대형 제조업체들까지 하나둘 감원에 나서면서 ´제2의 외환위기가 오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을 낳고 있다.

◇ 구조조정에 진입한 금융권

한파는 위기의 진원지인 금융계에 먼저 들이쳤다. 글로벌 금융권에서는 이미 감원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금융권도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달 취업자 수를 보면 전기.운수.통신.금융업에서 작년 동월에 비해 4만3천명이 줄었는데 이미 비정규직에서는 구조조정이 시작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손민중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주요 금융기관의 상용직에서는 구조조정 단계가 아니지만 은행 텔러나 카드 상담원, 보험 영업인력 등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은행권에서는 외국계 은행을 중심으로 명예퇴직이 진행되고 있다. 최근 SC제일은행은 지난해보다 80여명 가량 늘어난 190명에 대해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한국씨티은행도 직급별로 희망 퇴직을 받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노조와 협의 중이다. 한국씨티은행은 2004년 통합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130여명의 희망퇴직을 받은 데 이어 올해도 비슷한 수준에서 퇴직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신한.우리 등 주요 시중은행도 본점 조직이 잇따라 축소되면서 뒤숭숭한 분위기다. 신한은행은 국내 100여 개 지점을 통폐합해 본부 부서를 슬림화하기로 했고, SC제일은행은 최근 본점 직원 140명을 영업점에 배치했다.

증권업계도 구조조정의 한파에 직면했다. 하나대투증권은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150명 규모의 명예퇴직을 받고 있다. 일부 외국계 증권사들도 서울지점 직원들을 대폭 감축하는 등 이미 몸집 줄이기에 들어갔다.

보험업계도 아직까지는 뚜렷한 감원 움직임이 없지만 다른 금융업계에서 구조조정이 잇따를 경우 후폭풍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은행.증권이 대대적으로 인력을 줄이면 이쪽에도 해고의 칼바람이 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 제조업으로 번지는 감원 바람

제조업계도 마찬가지다. 심각한 주택 경기 위축을 겪어온 건설업계에선 최근 시공능력 평가 41위인 신성건설이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것을 계기로 구조조정이 본격화하고 있다.

채권기관인 은행들이 정상화될 가능성이 있는 건설사들만 골라 지원하기로 한 것이다. 은행들은 이익 전망과 채권 만기 등을 고려해 퇴출 대상을 추릴 예정이다.

채권단의 자금 지원이 끊기면 건설사는 부도가 날 수밖에 없어 대량 실직 사태를 예고하고 있다. 이미 인력 감축에 나선 곳도 있다. 우림건설은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불필요한 사업부와 인력을 줄였다. 준공 현장 인력과 임직원 일부도 구조조정을 했다. 중견건설사 W사는 인원 감축에 이어 회사 정상화 때까지 임원급의 임금을 5∼20% 깎기로 했다.

또 다른 W사와 D사도 조만간 임원.팀장급에 대한 구조조정을 본격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업계도 구조조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부산의 대우버스는 3일 생산직 670여명 가운데 237명, 사무관리직 300여명 중 80여명을 감원하고 임금을 동결키로 했다. 노조는 이에 반발해 파업 중이다. 자동차업계의 감원은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다.

쌍용자동차는 최근 사내 협력업체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로 했다. 르노삼성도 이달 중 팀장급 이상을 대상으로 명예퇴직을 받는 방안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기아차는 연말 인사 때 임원급 30%를 감축하고 조직을 통폐합하는 안을 고려 중이다.

불똥은 관련 업계로도 튀어 금호타이어도 장기 근속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GM대우가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키로 함에 따라 협력업체에도 타격이 예상된다.

또 철강구조물 생산 2위인 한신스틸콘이 지난달 부도가 나면서 570여명의 직원의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었고 철강 수입업체인 삼보철강도 지난달 부도를 냈다.

환율 폭등에 중소 여행업체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한국관광협회중앙회에 따르면 10월 등록 여행사 수는 전달보다 91개 줄었다.

있는 사람도 줄이는 마당에 새로 사람을 뽑을 리 없다. GM대우가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을 취소했고 하이닉스도 2천명 규모의 생산직 사원, 500∼600명 수준의 대졸 신입사원 채용을 모두 중단했다.

그나마 기댈 언덕인 공공부문의 사정도 팍팍하다. 지식경제부 산하 26개 주요 공공기관 가운데 12곳이 내년에 신규 인력 채용을 하지 않기로 했다. 인천시는 올해 공무원 시험 합격자 중 339명을 임용하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실물경기 침체라는 터널에 이제 막 진입한 단계라는 점이다. 미국과 유럽 등 해외에서도 파산과 폐업, 감원이 잇따르고 있는데 국내에 지점이 있을 경우 고스란히 영향을 받게 된다. 해외 시장의 침체는 곧 우리 수출 시장의 축소로 이어져 고용 사정을 더 악화시킬 수밖에 없다.

손민중 연구원은 "현재는 조업 시간을 줄이는 등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초기 단계이지만 문제는 내년에 실물 침체가 심화될 수 있다는 점"이라며 "특히 우리 경제 구조에서 견고한 계층을 형성하고 있는 상용근로자마저 해고되면 그 충격은 과거 외환위기처럼 걷잡을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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