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승연 회장 공백 길다"…´비상경영체제´ 가동

송고 2013.04.24 14:39 | 수정 2013.04.24 17:17
손병문 기자 (moon@ebn.co.kr)

한화케미칼 홍기준 부회장, 한화호텔&리조트 홍원기 사장, 최금암 경영기획실장 참여

한화투자증권 김연배 부회장

한화그룹이 원로경영인을 중심으로 ´비상경영위원회´를 가동한다.

24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승연 회장의 장기부재에 따른 그룹내 경영공백을 막고, 글로벌 경기악화에 따른 위기 극복을 위한 긴급 처방이다.

비상경영위원회는 한화투자증권 김연배 부회장이 위원장 및 금융부문을 맡고, 제조부문은 한화케미칼 홍기준 부회장, 서비스부문은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홍원기 사장이 맡는다. 최금암 그룹경영기획실장이 실무총괄위원을 담당한다.

김연배 부회장은 "최근 물의를 일으켜 한화그룹 경영인의 한 사람으로서 송구스럽다. 창사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지만,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겠다. 투명성을 높여 국민과 고객, 주주로부터 신뢰받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비상경영위원회는 금융·제조·서비스 등 3개 부문으로 나눠 각 부문별로 계열사 CEO들과 함께 주어진 현안에 대해 즉각적인 해결방안을 도출한다.

또한 김승연 회장 복귀시까지 그룹의 대규모 투자, 신규사업 계획 수립, 주요 임원인사 등 그룹 차원에서 필요한 의사결정 중 주요 사안에 대해 회장을 대신하는 최고 의사결정기구 역할을 수행한다.

작년 8월 김승연 회장의 공백 이후 한화그룹은 그룹 경영기획실(최금암 실장)을 중심으로 각계열사 CEO들과 함께 책임경영체제로 운영돼 왔다. 올해 들어 김 회장의 공백으로 그룹 차원의 의사결정이 미뤄지면서 경영계획이나 임원인사 등이 지체되는 등 경영애로가 지속되고 있다.

비상경영위원회는 서울 장교동 한화그룹 본사 회의실에서 필요한 경우 수시로 의사결정회의를 연다. 의사결정 방식은 전원합의방식으로 결론이 도출되며 필요에 따라 각 계열사의 CEO들이 주요 위원으로 참석한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비상경영위원회를 통해 그룹의 위기를 조속히 극복하고, 경제활성화라는 국가적 현안에 대한 동참과 그 동안 추진해왔던 윤리·정도경영을 강력히 실천함으로써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수행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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