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입찰 MBK파트너스, H&Q, 이큐파트너스 등 참여
인수가격 5천억원 이상 형성되는 분위기에 반발
박삼구 회장이 금호고속 인수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순리’라고 강조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사진)은 24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 23회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 시상식에서 기자와 만나 금호고속 인수와 관련해 “어떤 것이 순리인지 잘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금호고속 인수 가격이 터무니없이 치솟고 있는 시장 분위기를 겨냥해 속내를 털어 놓은 것이다.
현재 금호고속의 최대주주인 IBK투자증권-케이스톤파트너스 컨소시엄은 메릴린치를 매각주간사로 정하고 예비입찰을 진행 중이다. 아직 숏업(인수가능 후보) 리스트를 확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추가 입찰자가 나오면 계속해서 경쟁자가 늘어날 수 있다.
지금까지는 MBK파트너스, H&Q, 이큐파트너스, 칼라일,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그룹 등이 예비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두 사모펀드이며, 특히 MBK파트너스는 국내 최대 규모로, 자금력이 막강하다.
때문에 금호고속의 인수 가격이 5천억~6천억원까지 뛸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이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금호고속을 팔 때 가격의 약 2배에 이른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융위기 이후 어려움에 처하자, 2012년 8월 금호고속 지분 100%를 IBK투자증권·케이스톤파트너스 컨소시엄 사모펀드(PEF)에 넘겼다.
매각 대금은 약 3천300억원이었다. 당시 PEF의 실제 투자금액은 약 1천100억원에 불과했다. 나머지 2천200억원은 차입금으로 충당했다.
대신에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우선매수권을 보장 받았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고속 인수전에서 최고 입찰가를 써낸 업체의 가격과 동일하게 금호고속을 먼저 인수할 수 있다는 얘기다. 우선매수권 보장은 2년6개월 동안이며, 내년 2월까지 유효하다.
금호고속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모태기업이다. 박삼구 회장이 꼭 되찾아 와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지만 다수의 사모펀드들이 입찰에 뛰어들면서 인수 가격이 올라가는 것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연간 보장수익률 7%와 적정한 프리미엄을 보탠 것이 금호고속의 합리적인 인수가격으로 보고 있다. 이를 계산하면 약 2천억원으로 추정된다.
이에 박삼구 회장은 우선매수권을 갖고 있는 금호아시아나가 순리대로 인수해야 된다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사모펀드의 먹튀 논란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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