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크라이슬러 그랜드 보이저, 차별화된 비즈니스용 미니밴

송고 2014.09.30 15:47 | 수정 2014.09.30 15:48
이대준 기자 (ppoki99@ebn.co.kr)

9인치 블루 레이 듀얼 LCD 스크린, 회의 및 엔터테인먼트

2열에서는 플립 트레이 테이블 위에서 노트북 업무 가능

ⓒ크라이슬러코리아

1분 1초가 아까운 VIP 비즈니스 고객에게는 럭셔리 미니밴 ‘그랜드 보이저’가 제격이다.

크라이슬러코리아는 지난 2월 7인승 미니밴 ‘뉴 그랜드 보이저’를 출시했다. 1989년 처음 선보인 이후 전 세계적으로 1천300만대가 판매된 대표 미니밴이다.

그랜드 보이저의 특징은 VIP 비즈니스용으로 차별화를 했다는 점이다. 다른 미니밴이 아웃도어 활동에 초점을 맞춘 것과는 차이가 있다. 때문에 주행성능 보다는 각종 편의사양 등을 중심으로 시승해봤다.

시승 모델은 뉴 그랜드 보이저 3.6 가솔린으로, 가격은 6천70만원이다.

그랜드 보이저는 미니밴치고는 부담스러울 정도로 크지 않다. 전장 5천175mm, 전폭 2천mm, 전고 1천750mm를 갖췄다. 실제 수치상으로는 큰 사이즈이지만, 디자인 측면에서 컴팩트하게 느껴진다.

외관 디자인은 럭셔리하면서 품격이 느껴진다. VIP 비즈니스 용도에 어울린다. ‘프로그레시브 윙’ 로고가 그렇다. 후드와 그릴은 럭셔리 세단 300C를 연상시킨다.

ⓒ크라이슬러코리아

실내는 나파 가죽으로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2열과 3열이 그랜드 보이저의 핵심 부분이다. 2열과 3열에서는 천정에 설치된 9인치 블루 레이 듀얼 LCD 스크린을 볼 수 있다. 노트북이나 아이패드 등과 연결하면 이동 중에 회의가 가능하다. 영화 등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도 있다.

특히 2열에서는 플립 트레이 테이블이 있어 노트북을 올려놓고 업무를 볼 수 있다. 곳곳에는 컵홀더와 수납공간이 있어 편리하다. VIP를 위한 이동 집무실로 가능할 뿐 아니라, 팀 단위의 업무도 가능해 보인다.

2열 캡틴 시트는 탈부착이 가능해 공간 활용성이 높다. 물론 3열 시트는 평평하게 펼칠 수 있다.

운전석에 앉아 내비게이션으로 목적지를 검색하려고 하는데 조작 버튼이 없다. 알고 보니 스티어링 휠 왼쪽 뒤편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내비게이션 화면으로 전환됐다. 독특한 방식이다.

운전석 앞 클러스터 계기판에는 속도를 표시하는 km/h가 있다. 버튼 조작으로 mp/h로 전환이 가능하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불필요한 기능이다.

ⓒ크라이슬러코리아

이제 시동을 켜고 본격적인 시승을 시작해봤다. 가속 페달을 밟자, 차가 반응하기 시작한다. 초기 가속성능이 탁월하지는 않다. 승차감은 비교적 양호하다.

그랜드 보이저는 3.6L 펜타스타 V6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최고출력 283마력, 최대토크 35.0kg·m의 동력성능을 발휘한다. 특히 최고출력은 6천600rpm에서 이뤄져 시승 중에는 힘이 잘 느껴지지 않았다. 토크 역시 비슷하다.

전체적으로 뛰어난 주행성능을 목적으로 하는 차량이 아니기 때문에 퍼포먼스에서는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다. 파크센스 주차 센서와 파크뷰 후방카메라는 편안한 주차를 돕는다.

복합연비는 7.9km/L이다. 계기판에 에코램프가 있어 경제운전을 유도하지만, 큰 효과는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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