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자금의 75% 정도를 자체능력으로 조달
협약 채권의 비중 낮고, 신용 등급도 개선
아시아나항공이 채권단 자율협약을 졸업한다. 2010년 1월 이후 약 5년 만이다. 자체 신용으로 자금조달이 가능하다는 게 채권단의 판단이다. 채권단의 간섭 없이 독자적인 경영활동이 가능해진다.
2일 산업은행 등 금융권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은 오는 4일 채권단 회의를 열고 자율협약 종료 안건을 심의할 예정이지만, 졸업이 확실시 되고 있다.
채권단의 75% 이상이 찬성해야 가결된다. 잔액기준으로 아시아나의 협약 채권은 1조1천억원에 이르며, 이 가운데 산업은행이 6천70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협약 채권의 55%를 보유하고 있는 산업은행이 자율협약 졸업을 의결하자고 제안한 만큼 사실상 졸업이 확실시 되는 상황이다.
채권단 입장에서 아시아나의 자율협약 졸업을 반대할 명분이 없다는 게 중론이다.
산업은행 채권단 관계자는 “자율협약 졸업 여부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자체신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지 여부”라며 “아시아나는 그동안 채권단 도움 없이도 자금의 75%를 자체적으로 조달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협약 채권의 비중도 낮고, 신용등급도 BBB+로 좋다”며 “10월에 회사채 공모를 통해 자금을 조달한 만큼 더 이상 자율협약을 유지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아시아나가 자율협약을 졸업한다고 해서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 자금 조달 역시 그동안 자체적으로 잘 해왔기 때문이다. 다만 기존에 채권은행협의회를 통해 경영목표 설정 등 일부 경영에 간섭하던 것이 없어지게 된다. 이제 독자적인 경영활동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아시아나가 부채비율 600% 이하 등 일부 요건을 충족시키지는 못했지만, 업계 1위인 대한항공의 부채비율도 700% 정도인 것을 감안했다는 게 채권단의 설명이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유동성 위기에 빠지면서 2010년 1월 채권단과의 자율협약을 시작했다. 당초에는 2년 약정으로 체결했으며, 이후에 1년마다 기한을 연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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