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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줏대 없는 푸조·시트로엥, MCP 버리고 AT 막차 타다니

  • 송고 2015.03.18 09:24 | 수정 2015.03.18 09:25
  • 이대준 기자 (ppoki99@ebn.co.kr)

ⓒ

푸조·시트로엥의 PSA그룹이 국내 고객들에게 백기 투항했다. 지금까지 줄곧 자랑하던 수동기반의 싱글 클러치 자동변속기(MCP/EGS)를 포기하고, 자동변속기(AT)로 갈아타겠다고 공식적으로 선언했기 때문이다.

엠마뉴엘 딜레 PSA그룹 부회장은 전체 판매의 70%를 차지하는 유럽시장에 치중하다보디 수동변속기에 집중했는데, 이런 판단이 실수라고 자백까지 했으니 말 다했다. 그만큼 한국 시장이 중요해지고 있으며, 유럽 이외에서 비슷한 불평과 불만이 끊임없이 제기됐다는 얘기다.

푸조·시트로엥의 이 같은 고해성사를 들으니 기분이 묘하다. 이제라도 국내 고객들의 니즈를 반영하기로 한 것에 박수를 보내야할지, 줏대 없이 등 떠밀려 뒤늦게 막차를 타는 것에 한심스러워해야 할지 말이다.

연비를 강조했던 프랑스 감성의 푸조·시트로엥이라는 고유 색깔은 이제 없어지는 걸까. 자기 색깔을 버리고 트렌드를 쫓기로 한 이런 판단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궁금하다. 기존의 마니아 고객층은 이탈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대신 꿀렁거리던 변속 충격에 거부감을 보인 신규 고객은 유입될 것이다. 푸조·시트로엥의 국내 공식수입업체인 한불모터스와 PSA그룹은 이런 득실 계산을 마쳤을 것이다.

MCP(Mechanical Compact Piloted)는 클러치 페달 없이 기어 변속이 자동으로 이뤄진다. 듀얼 클러치가 아닌 싱글 클러치이기 때문에 클러치가 이동하는 순간에 바퀴에 동력이 전달되지 않아, 변속 충격이 크게 느껴진다. 꿀렁거리는 변속 충격에 대부분의 국내 고객들은 혀를 내두른다. 대신 수동 기반의 싱글 클러치 자동변속기이기 때문에 연비가 좋은 것이 강점이다. 푸조에서는 MCP로, 시트로엥에서는 EGS(Electronic Gearbox System)로 불린다.

한불모터스가 국내에서 판매하는 푸조 브랜드의 경우 배기량 1.4L와 1.6L 모델은 모두 MCP가 적용됐다. 현재 판매 모델 중에 208, 2008, 3008 1.6L, 508 1.6L, 508SW 1.6L가 해당된다.

지난해 3천118대 판매량 가운데 72.9%가 MCP 적용 모델이다. 시트로엥도 지난해 620대 판매량 가운데 35.5%가 EGS가 탑재됐다. 전체적으로 한불모터스가 지난해 판매한 3천738대 중 66.6%인 2천492대가 MCP·EGS가 적용된 것이다. 한불모터스 입장에서는 엄청난 도전이다.

당장 올해부터 차체가 큰 508과 3008에 자동변속기가 적용될 예정이다. 208과 2008 등 컴팩트한 차량에는 당분간 MCP가 유지될 계획이다. 특히 PSA그룹은 DCT(듀얼 클러치 트랜스미션) 적용 계획은 없다. 최근 현대차가 심혈을 기울여 선보인 7단 DCT가 화제지만, 푸조·시트로엥은 거들떠보지 않겠다는 얘기다. 폭스바겐을 중심으로 유럽에서 비중이 커지고 있는 DCT에 손사래를 치는 것을 보면 의구심이 든다. PSA그룹이 업계의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지, 적기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있는지 반문하고 싶다. 줏대도 없고 트렌드도 잘 읽지 못하는 PSA그룹 경영진과 송승철 한불모터스 사장을 생각하니 가슴이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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