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호 한국지엠 부사장, 첫 미션 ‘차세대 볼트’ 보조금 얼마나 받아낼까

송고 2015.05.13 09:46 | 수정 2015.05.13 11:21
이대준 기자 (ppoki99@ebn.co.kr)

4월 영입된 대외정책 총괄, 환경부 상대로 첫 대관능력 시험

차세대 볼트, PHEV냐 EV냐에 따라 보조금 달라져 판매 영향

한주호 한국지엠 대외정책본부 부사장이 12일 '자동차의 날' 행사에 참석한 모습.ⓒEBN

최근 새로 영입된 한주호 한국지엠 부사장의 대관업무 능력이 첫 시험대에 올랐다. 내년 국내에 출시될 쉐보레 볼트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로 분류될지, 미국에서처럼 전기차(EV)로 분류될지가 관건이다. 환경부의 보조금 규모가 달라지고, 이는 판매 활성화와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중요한 문제이다.

1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지난 4월 6일부로 대외정책본부 부사장에 한주호씨를 선임했다.

신임 한주호 부사장은 법무법인 광장에서 시니어 파트너 변호사로 오랫동안 일해 왔다. GE헬스케어코리아에서 대외정책 및 정책 리더를 역임하기도 했다. 지난달부터 한국지엠으로 합류해 대관업무를 총괄하게 됐다.

한국지엠은 2014년 초 최인범 상임고문이 물러나면서 공석이던 대외정책 업무는 그동안 황지나 홍보부문장(부사장)이 겸직 해왔다. 최근에 한 부사장이 영입되면서 대관 라인이 수장이 새롭게 세팅된 것이다.

한 부사장의 첫 번째 미션은 내년에 출시할 쉐보레 볼트에 대한 보조금이다. 볼트는 전기충전을 통한 전기차와 내연기관을 통한 동력을 동시에 사용하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이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전기차로 분류돼 보조금 혜택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차세대 볼트를 전기차로 분류해달라는 게 한국지엠의 주장이다. 이를 관철시키는 것이 한 부사장의 미션인 셈이다.

한 부사장은 지난 12일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 12회 자동차의 날’ 행사에서 기자와 만나 “제가 한국지엠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잘 모르는 부분이 많다”며 “향후에 시간을 갖고 얘기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직까지는 업무 파악이 잘 안된 것으로 풀이된다. 내년까지 시간이 좀 있기 때문에 한 부사장이 정부를 상대로 어떻게 설득해 나갈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물론 쉽지 않은 미션이다. 국내 상황과 맞지 않다는 시각도 있고, 전체 주행의 몇 % 이상을 전기로 구동하면 전기차로 분류해야 하는지도 모호하기 때문이다. 자칫 특혜 논란이 일수도 있다.

현재 환경부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에 대해 600만원의 보조금 지급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의 경우 지자체 보조금을 제외하고 환경부 보조금만 1천500만원이다.

한국지엠 입장에서 차세대 볼트가 전기차로 분류돼 정부 보조금을 2배 이상 받게 되면 당연히 가격경쟁력이 높아져 판매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는 계산이다.

한편, 세르지오 호샤 한국지엠 사장은 4일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EVS28 행사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차세대 볼트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달리 전체 주행의 90%를 전기로만 이용했기 때문에 전기차로 분류가 돼야 한다”며 “결국 스파크 EV처럼 정부의 보조금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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