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공포] 오픈마켓 매출 오르고, 마트·백화점 '울상'

송고 2015.06.02 19:06 | 수정 2015.06.03 11:41
조호윤 기자 (hcho2014@ebn.co.kr)

G마켓, 손소독제 214% 매출 신장, 대형마트 및 백화점 '위생관리' 만전

'메르스' 발생 2주(5/20~6/2)동안 국내 주요 오픈마켓에 있는 위생용품들이 급격한 매출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EBN

'중동호흡기증후군'(이하 메르스) 여파로 불안감이 엄습한 가운데 유통업계는 상반된 표정을 지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많이 모이는 백화점 및 대형마트의 경우 메르스 여파가 소비침체를 불러오지는 않을까 전전긍긍하면서 위생관리 강화에 힘쓰고 있는 반면 오픈마켓은 때아닌 '메르스' 영향으로 관련제품 매출이 상승했다.

국내 주요 오픈마켓의 경우, 메르스 발생 2주(5/20~6/2)동안 손소독제, 마스크 등의 위생용품은 최대 214%의 급격한 매출 신장을 기록했고, 라면, 통조림, 밥 등의 생필품도 소폭이나 오름세를 탔다.

옥션에서의 동기간 전년비 위생용품 매출추이는 마스크 108%, 손세정제 114%, 칫솔살균기 117%로 2배를 웃도는 신장률을 기록했다. 생필품인 컵밥, 통조림, 라면도 각각 79%, 28%, 22%로 소폭 신장했다.

G마켓의 경우, 동기간 전년대비 손소독제는 214%, 마스크 및 황사용품은 140% 신장했으며, 생필품인 컵라면, 통조림, 고추장도 각각 26%, 62%, 30% 신장했다. 11번가에서도 마스크 111%, 손 세정제 83%, 코 마스크 52% 매출신장을 기록했다.

반면, 사람이 몰리는 백화점 및 대형마트는 메르스 여파로 초긴장 상태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기존에는 화장실에만 비치돼 있던 손세정제를 고객이 많이 몰리는 장소인 문화센터, 안내데스크 등에 추가적으로 비치해 위생관리를 한 단계 더 높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은 위생관리에 있어서 기존방침을 고수한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손세정기는 식품관 카트 옆과 화장실 두 군데에 비치돼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의 경우 위생관리를 워낙 철저히 하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들었다.

신세계백화점은 환경미화원팀을 기존보다 1.5~2배 정도 늘려 출입문, 에스컬레이터 손잡이, 휴게 의자 청소 등에 대해 청결 유지 수준을 보다 높였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의 경우 청결이나 위생상태를 본래 철저히 진행해왔기 때문에 손소독기에 대한 추가적인 설치계획은 아직까지 없다"고 설명했다.

대형마트는 자체적인 위생관리를 통해 소비자들의 불안을 잠재우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이마트는 '현장 개인 위생 관리' 지침에 따라 개인간 접촉으로 인한 질병 감염 예방에 앞장섰다. 우선, 신선매장 근무자에게는 작업장 출입시마다, 매장 근무자에게는 화장실 출입 시마다로 추가적인 손소독 지침이 내려졌다.

더불어 작업실 및 시식사원의 경우 100%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했으며, 고객들이 자주 몰리는 점포출입구, 쇼핑카트 대기장소 등 에는 클린콜을 확대비치했다.

한 오픈마켓 관계자는 “중동호흡기중후군인 메르스 감염자가 지속적으로 확산되면서 위생용품의 판매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질병관리본부가 마스크착용, 손 씻기 등 메르스 예방수칙을 당부함에 따라 관련 제품 판매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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